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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와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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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80. 엉뚱한 약을 먹은 사람 옛날 어떤 사람이 변비가 심하였다. 의사가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관장을 하여야 나을 것이다." 그 사람은 관장할 준비를 하고 관장하려 했다. 의사가 오기 전에 그 사람은 약을 먹고서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이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사가 그 까닭을 이상히 여겨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아까 그 관장약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배가 불러 죽을 것 같습니다." 의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나무라면서, "너는 너무 어리석어 아무 방편도 모르는구나." 그리고는 곧 다른 약을 먹여 토하게 한 뒤에야 나았다. 그리하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선관(禪觀)의 갖가지 방법을 닦으려 할 때 부정관(不淨觀)을 익혀야 할 것을 도리어 수 식관(數息觀)..
[원각경]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고 보리를 이루는 것은 한 가지 방편이 아니다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고 보리를 이루는 것은 한 가지 방편이 아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큰 성(城)에 밖으로 네 문이 있어 방소를 따라 오는 이가 한 길에 그치지 않음과 같아서, 일체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고 보리를 이루는 것도 한 가지 방편만이 아닙니다. ​- 위덕자재보살장
[원각경]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곧 보살이다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곧 보살이다 말세의 중생들이 마음에 허망함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이러한 사람은 현세에 곧 보살이라 항하사 부처님께 공양하여 공덕이 이미 원만했다고 하시니라. -청정혜보살장
[원각경] 진실함을 분별하지도 말지니라 진실함을 분별하지도 말지니라 선남자여, 다만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이 일체시(一切時)에 머물러서 망념을 일으키지 말며, 또한 모든 망심을 쉬어 멸하려 하지도 말며, 망상 경계에 머물러 알려고 하지도 말며, 요지할 것이 없음에 진실함을 분별하지도 말지니라. ​-청정혜보살장
[원각경]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다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다 선남자여,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니 얻은 생각과 잃은 생각이 해탈 아님이 없으며, 이루어진 법과 파괴된 법이 모두 이름이 열반이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틀어 반야가 되며, 보살과 외도가 성취한 법이 한가지 보리며, 무명과 진여가 다른 경계가 없으며, 모든 계, 정, 혜와 음·노·치[淫·]怒·癡)가 함께 범행이며, 중생과 국토가 동일한 법성이며, 지옥과 천궁이 다 정토가 되며, 성품이 있는 이나 없는 이나 모두 불도를 이루며, 일체 번뇌가 필경 해탈이라, 법계 바다[法界海]의 지혜로 모든 상을 비추어 요달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 이것을 여래가 원각에 수순하는 것이라 이름하느니라. ​- 청정혜보살장
[원각경] 경전의 가르침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 경전의 가르침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 수다라의 가르침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으니 만일 다시 달을 보면 가리킨 것은 필경 달이 아님을 분명히 아는 것과 같아서, 일체 여래의 갖가지 언설로 보살들에게 열어 보임도 이와 같다. -청정혜보살장
[원각경] 비추는 것과 비추는 자가 동시에 적멸하다 선남자여, 비춤이 있고[有照] 각이 있음[有覺]을 모두 장애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항상 깨달음에 머무르지 아니하여 비추는 것과 비추는 자가 동시에 적멸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그 머리를 끊음에 머리가 이미 끊어진 까닭에 능히 끊는 자마저 없는 것과 같다. 곧 장애가 되는 마음으로 스스로 모든 장애를 멸함에 장애가 이미 멸하면 장애를 멸하는 자도 없다. - 청정혜보살장
[백유경] 74. 거짓으로 목욕한 브라만 옛날 어떤 국왕이 새롭게 법을 제정하였다. "어떤 브라만도 이 나라 안에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만일 깨끗이 씻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갖가지 괴로운 일을 하게 하리라."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빈 물통을 들고 '깨끗이 씻었다'고 거짓으로 말하였다. 옆 사람이 그 물통에 물을 부어 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쏟아 버리면서 말하였다. "나는 깨끗이 씻지 않아도 좋습니다. 왕이나 깨끗이 씻으소서." 그는 깨끗이 씻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씻지 않았던 것이다. 집을 떠난 범부도 그와 같다.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속으로는 계율을 범하면서도 겉으로는 계율을 잘 지키는 체 꾸미는 것은, 자기의 이익을 바라고 또 왕의 노역을 피하려는 것이다. 그는 겉으로는 슈라마나와 같지만 속으로는 속이는 것이니 마치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