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대중들에게 묻나니 이 가운데 깨끗합니까?” “여러 대중들이여, 이 가운데 깨끗하여 잠잠함으로 모든 대중이 청정한 것을 알 것이니라.” 대중결계와 포살 제도가 하안거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직할교구가 지난 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직접 교수사로 나서 대중들의 청정함을 점검했다. <사진>
“모든 대중이 청정한 것을 알 것이니라”
삼보에 예경하는 게송으로 시작한 포살법회는 모든 대중스님들이 꿇어앉은 채, 열 가지 중대한 큰 계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를 어기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묻는 자리가 됐다. 법회 말미 참석대중들은 계를 지켜 청정하겠고 다짐했다. “이 계법을 닦고 배운 한량없는 공덕을 중생에게 회향합니다. 이 계법을 들은 자들은 다 함께 불도를 이룰 것입니다.”
이날 포살법회에는 직할교구 소속 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종법에 따라 포살법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조계종 원로의원 혜정스님이 동참해 후학들의 모범이 됐다. 첫 포살법회를 진행한 직할교구는 앞으로 5차례 더 법회를 거행한다. 직할교구는 440여 개 말사에 3500여 명의 스님들로 구성됐고, 서울 인천 경기로 한정된 결계구역만 따져도 절반인 270여 사찰의 스님들이 대상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하안거부터 처음으로 시행하는 대중결계와 포살 제도에 따라 각 교구본사에 결계신고한 스님들은 전체 70% 정도로 추산된다. 총무원 총무부 관계자는 “사미 사미니 등 예비승을 포함한 전체 1만3000여 명의 스님들 가운데 지난 5월29일까지 9000여 명의 스님들이 신고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포살 및 결계에 관한 법’에 따르면 교구본사는 결계 신고자 중 포살 법회 참석자를 결계록에 등재하여 해제 후 한 달 이내에 총무원에 보고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실제 결계신고한 스님들의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총무원은 각 교구본사별 포살 일정도 공지했다. 지난 5월30일 불국사가 포살법회를 한 데 이어, 고불총림 백양사와 용주사가 지난 2일 법회를 봉행했다. 직할교구와 같은 날인 지난 3일 포살법회를 거행한 사찰은 해인사, 통도사, 월정사 등이었다.
영축총림 통도사와 조계총림 송광사 등 각 총림들은 기존의 포살 전통에 따라 지난 5월19일 하안거 결제 때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해인총림 해인사는 보살계 포살과 함께, 비구·비구니·사미·사미니 포살을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국 교구본사들은 음력 보름과 그믐에 맞춰 각각 포살법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하영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각 교구본사별 포살법회 일정>
(교구)사찰명/ 일정/ 장소
직할교구/ 6월3,17일. 7월2,16,31일. 8월12일/ 대웅전
용주사/ 6월2일/ 효행교육관
신흥사/ 7월1일/ 설법전
월정사/ 6월3일/ 대법륜전
법주사/ 7월2,7일/ 대웅전
마곡사/ 미정/ 마곡사
수덕사/ 7월2일/ 황하정루
직지사/ 7월8일/ 만덕전
동화사/ 7월8일(예정)/ 동화사, 파계사, 운문사
은해사/ 6월9일/ 은해사
불국사/ 5월30일/ 무설전
해인사/ (각 장소 : 해인사 보경당, 진주 연화사, 해인사 관음전, 약수암)
<보살계포살> 산중: 6월3일. 7월2,31일
교구관할구역: 6월2일. 7월1,30일
진주일원: 6월2일. 7월1,30일
<구족계 등 포살> 비구:6월18일. 7월17일
비구니: 6월17일. 7월16일
사미: 6월18일. 7월17일
사미니: 6월17일. 7월16일
쌍계사/ 6월17일/ 팔영루
범어사/ 7월2일/ 범어사
통도사/ 6월3,18일. 7월2,17,31일. 8월17일/ 설법전
고운사/ 7월16일/ 고운사
금산사/ 6월23일/ 대적광전
백양사/ 6월2일. 7월2,31일/ 대웅전
화엄사/ 7월2일/ 화엄사
송광사/ 5월19일. 6월3,18일. 7월2,17,31일. 8월17일/ 대웅보전
대흥사/ 7월2일/ 보현전
관음사/ 6월29일. 7월27일/ 설법전
선운사/ 미정/ 선운사
봉선사/ 6월17일/ 청풍루
동국대/ (서울)6월12일 (경주)6월13일/ 정각원
중앙승가대/ 6월9일/ 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