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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목조문화재 첨단방재시스템 ‘구축’

 

목조문화재 첨단방재시스템 ‘구축’

문화재청, 내년 말까지 전국 124곳 대상

예산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전국 124곳 중요 목조문화재에 대한 첨단방재시스템 구축이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대폭 앞당겨질 전망이다. 또 문화재 방재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문화재 화재 대응 매뉴얼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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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지난 24일 방재시스템 조기구축과 관련 법령 및 기준을 정비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중요문화재 화재 종합대책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안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번 숭례문 화재로 목조문화재에 대한 방재 대책이 시급해짐에 따라 이르면 내년까지 2개년에 걸쳐 124곳에 모두 방재시스템을 조기 구축키로 했다.

또한 숭례문 화재 진압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관련기관 사이에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정밀실측도면 등 문화재에 대한 정보도 소방당국에 미리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실효성이 떨어지는 현재의 문화재 화재대응 매뉴얼을 개선, 보완해 문화재의 유형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하고 소방, 전기, 가스 등 시설물 설치 및 유지관리 기준과 문화재 개방 관련 안전기준을 정비하는 등 문화재 방재 제도도 손질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문화재청 문화재안전과 관계자는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목조문화재 방재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높아 기존 계획을 수정 보완한 종합대책안을 마련했다”면서 “현재 대책회의를 통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세부내용을 협의 중이며 앞으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문화재청은 양양 낙산사 화재를 계기로 지난 2006년 전국 124곳 중요 목조문화재를 선정해 첨단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예산 15억 원을 확보해 합천 해인사, 강진 무위사, 안동 봉정사, 양양 낙산사 등 4곳에 최첨단 방재시스템을 구축 시범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해인사의 경우 팔만대장경판전을 산불 등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방수포 시설이 설계변경 승인을 받지 못해 시공자체가 미뤄지고 있는 등 나머지 120곳 문화재에 방재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최소 20년 이상이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왔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 2405호/ 3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