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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불교신문 선정 10대 뉴스

 

불교신문 선정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07년 정해년이 저물어간다. 불교계에서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 불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었다. 올 한 해를 갈무리하며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희망 품고 저무는 한해 원력을 새롭게…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

 

1947년 청담, 성철, 자운스님 등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고 서원하며 시작한 봉암사 결사가 올해로 60년을 맞으며 새로운 결사운동으로 선양됐다. 지난 10월19일 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열린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대법회’는 단순한 기념의 의미를 넘어, 현재 한국불교가 처하고 있는 위상 하락과 외부로부터의 여러 의심들을 스스로 발로참회하며 ‘결사운동’을 통해 수행정진 풍토 고양으로 자정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담고 있다.

 

남북 공동복원 금강산 신계사 낙성

 

남북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에 나선 금강산 신계사가 3년6개월의 복원불사를 마무리하고 지난 10월1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유영선 북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 등 남북불교도 4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역사적인 낙성식을 거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부터 한국불교의 대표적 불교 성지인 내금강 순례가 시작됐다. 또 이달 초부터 개성지역의 불교유적지를 참배할 수 있는 개성지역 시범성지순례가 실시되는 등 올 한해 왕성한 남북불교교류가 이뤄졌다.

 

변양균 신정아 사건 불교계 파장

 

신정아 씨가 가짜 학위로 동국대 교수에 부임했다는 제보로부터 비롯된 이번 사건은 청와대 핵심관계자인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연루되면서 ‘게이트’로까지 비화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종립학교인 동국대가 관련되면서 불교계의 위상이 추락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일부 언론의 과잉, 음해성 보도로 불교계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는 사태로까지 번져갔다. 이에 조계종은 ‘조선일보 구독거부운동’으로 맞서며 조선일보 사장의 사과를 받았다.

 

산불 피해 낙산사 복원 ‘순조’

 

2005년 대형산불로 소실된 낙산사의 복원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월16일 낙성식을 가진 원통보전, 범종각을 비롯해 요사채인 심검당, 공양간인 선열당, 템플스테이 공간인 취숙헌 등 주요 전각까지 포함 총 9개동의 건물을 복원해 1차 복원 계획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내년까지 6개동의 건물이 복원될 예정이다. 당시 보물 479호였던 동종 등 주요문화재를 소실했던 낙산사 화재를 계기로 사찰 방재시스템의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10.27법난 국가 책임 인정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0월25일 근현대 한국불교사 최대오욕으로 일컬어지는 10.27법난에 대해 “신군부에 의한 국가권력 남용사건”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의 발표는 법난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정부가 최초로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를 갖는다. 종단은 이를 계기로 피해자들의 보상과 불교계의 명예회복을 목적으로 한 10.27 법난 특별법 제정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입법화에 착수했다.

 

종단,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지난 3월26일 불교중앙박물관이 처음으로 개관한데 이어 지난 11월에는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올해 종단의 문화정책에는 여러 변화가 잇따랐다. 특히 종단사상 최초로 설립된 불교중앙박물관은 성보 보존관리 기능과 함께 불자들에게는 기도도량인 동시에 성보를 친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불교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했다. 또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사찰 전문 발굴조사와 연구 기관의 기능을 맡는다.

 

국립공원입장료 일방 폐지 논란

 

올 1월1일 정부가 갑작스럽게 국립공원입장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하면서 애궂은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도마 위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문화재에 대한 그릇된 이해와 편견에 따른 것으로 국민적 인식전환을 위한 대국민 홍보전이 불교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조계종과 문화재 당국의 공동협의체인 ‘국립공원 및 문화재관람료 제도개선협의회’가 구성됐지만 견해차로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음사 마곡사 사태 … 종단 자정 부각

 

주지선거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마곡사, 관음사 사태’는 심각한 갈등과 마찰을 빚으며 교계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지만 종단 자정문제와 공정선거 분위기 확산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갈등의 불씨가 온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그 후유증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교구본사 주지 입후보자들이 공정선거 공동결의문과 서약서를 발표하는 등 공정선거 의지를 다진 것은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가능하게 한 성과였다.

 

간화선 세미나 개최 대중화 모색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법인 간화선에 대한 대중화를 위한 3차례의 세미나도 올 한해 주목을 받았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와 불교신문이 공동으로 개최한 간화선세미나는 지난 9월20일과 11월25일, 12월20일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 9월에는 특히 간화선을 실참하고 있는 선지식인 고우스님(원로의원)을 초청해 질의와 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불학연구소와 불교신문은 내년에도 ‘간화선 세미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다양화

 

문화관광부의 한류확산 브랜드 사업 중의 하나인 사찰체험프로그램 ‘템플스테이’에 대한 정부 예산 지원액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액되면서 템플스테이가 본격적인 한류관광상품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2003년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진행됐던 템플스테이는 참여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전국 사찰들도 저마다 특색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불교신문 2389호/ 12월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