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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자비와 사랑으로 종교화합 이룬다

 

자비와 사랑으로 종교화합 이룬다

총무원장 지관스님 성탄 축하메시지 발표

전국사찰 트리.현수막 설치…성당 방문도

조계종 총무원에 근무하는 스님과 재가종무원, 조계사 신도들은 지난 18일 조계사 앞에서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종교화합을 발원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종교간 나눔과 화합의 장이 무르익어간다. 개별 종교의 테두리를 넘어 서로의 자비와 사랑, 평화를 노래한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인 크리스마스도 ‘아기부처님’의 탄생인 부처님오신날에도 구별이 없다. 스님이 교회와 성당을 방문하고, 신부와 목사가 사찰을 찾아 함께 기쁜 날을 축하하고 기원을 올리는 모습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이렇듯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불교계는 종교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지난 18일 ‘예수님 오신날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는 올해로 8년째 공식 발표되는 것으로 그동안 종교간 화합과 평화 분위기 및 대화 조성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해 왔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이날 발표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불자님들을 대표해 이 땅의 모든 기독교인들과 더불어 예수님 오신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은 사랑과 나눔을 통한 화합과 평화이며, 화합과 평화는 진실한 사랑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주상 보시를 통해 가능하고 종교와 지역, 인종과 이념의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하는 길이야말로 상생 상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성탄 축하 메시지 발표와 함께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도 18일 오후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성탄 축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각 사찰에서도 성탄을 축하하는 트리와 현수막을 설치해 성탄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원주 구룡사는 지난 17일 구룡사 사천왕문 옆에 성탄절 트리를 설치하고 ‘주 예수 오심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며 종교가 화합하는 크리스마스를 기원했다. 또 속초 신흥사와 해남 대흥사도 각각 사찰 입구와 해남성당 입구에 아기 예수 탄생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사찰 안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한 대구 은적사 주지 허주스님은 오는 25일 오전10시 경산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함께 참석해 축하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종교간 화합을 기원하는 음악회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아기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도 연이어 마련된다. 광주 원각사(주지 도제스님)는 오는 24일 오후5시 원각사 특별무대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기금마련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연다. 원각사합창단이 찬불가와 캐롤송을 합창하고, 퓨전 국악단의 공연 등을 통해 종교를 초월한 자비나눔을 펼친다. 광주 증심사(주지 진화스님)도 오는 22일 오후6시 월산동성당에서 무등산풍경소리 성탄절 음악회를 연다. ‘위로하다 위로받다’는 주제로 증심사와 월산동성당 합창단의 화합의 하모니를 들려주며,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종교인 모임’의 2007년 성탄 희망 메시지도 발표된다.

배재수 임나정 어현경 기자

 

[불교신문 2387호/ 12월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