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저런얘기

대선후보 4인에게 듣는다下 정동영ㆍ이회창 후보

 

대선후보 4인에게 듣는다下 정동영ㆍ이회창 후보

오는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을 잡기위해 전국을 돌며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불심(佛心)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이에 본지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1월26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기호 1번 정동영 후보(대통합민주신당), 기호 2번 이명박 후보(한나라당), 기호 6번 문국현 후보(창조한국당), 기호 12번 이회창 후보(무소속) 등 4명의 후보를 직접 만나 불교공약, 종교관 등 대통령 후보로서 소견을 들어봤다. 이명박ㆍ문국현 후보(본지 2384호 참조)에 이어 본지 사장 혜자스님이 지난 10일과 11일 서울 후보 집무실에서 만난 정동영ㆍ이회창 후보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자율성 제약 불교관련법 간소화”

남북불교 교류협력 적극 지원

종교 편향 근절 법제화 ‘추진’

불교계 공약

 

△불교관련 각종규제법을 사찰보존법으로 일원화 △종교편향과 근절에 대한 법제화추진 △문화유산관련 정부기구에 불교인사의 참여 확대지원 △10.27법난의 진상규명과 피해보상법추진 △템플스테이를 위한 관광진흥개발기금법령 개정 △국립공원 내 전통사찰권역을 자연.문화복합유산보호지구 지정 △전통사찰 종합방재시스템 구축지원 △불교박물관 관리지원 △경주 황룡사, 익산미륵사 복원사업 추진 △전통사찰음식의 원형보전 및 대중화지원 △한반도문화재보호재단 설립 추진 △국제불교문화교류센타 설립 추진

 

 

<공통질문>

- 후보님의 종교와 종교관은.

“천주교입니다. 내 종교가 소중한 만큼 다른 종교도 소중하다는 평범한 견해로 언론인과 정치인등 공인으로 생활해오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종교평등의 원칙이 적극적으로 실현되도록 법적인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의 종교에 상관없이 국민이 믿는 종교를 내가 믿는 종교처럼 존중하겠습니다.”

- 불교와의 인연은.

“어머님께서 불심이 지극한 불자이셨습니다. 사찰에 자주 다니시고, 자식들 위해 많은 기도도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님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해야 한다는 불교계 입장과 징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모두 일정부분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등산객들이 직접 사찰을 방문해서 문화재 관람을 하지 않더라도 등산을 위해 사찰 소유림을 지나가기도 하고, 사찰이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산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문화재관람료를 일반인들로부터 징수하지 않는 대신에 문화재 보존.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을 국가에서 보조하는 방안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불교계 등과 충분히 협의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 전통사찰 등 불교문화재를 효율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문화의 중요성에 비추어 정부의 문화예산이 적은 편이며, 특히 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예산도 매우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저는 현재 1.2% 수준인 문화재청을 포함한 문화ㆍ관광분야 정부예산을 2012년까지 1.5%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며,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예산도 이에 맞추어 점차 확대해 가겠습니다. 아울러 불교의 자율성과 기본권을 제약하고 있는 불교관련 규제법을 간소화하고, 불교의 자유로운 문화 창조와 전통문화의 육성 및 문화재 보존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개별질문>

- 공직자가 종교적 중립을 지키면서 신행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헌법에서 정하고 있듯이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합니다. 특히, 대통령, 공무원이 특정 종교를 믿고 있다고 해서 종교 편향의 정책을 펴거나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이 믿는 종교를 내가 믿는 종교처럼 존중할 것입니다. 특정 종교에 치우치거나 편향되지 않게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공무원 등이 공무와 관련해 종교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법제화를 하겠습니다.”

- 활발한 남북불교교류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불교계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남북교류는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남북교류와 협력의 강화는 한반도 평화정착은 물론,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질성 회복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특히, 민족과 전통문화 그리고 종교가 녹아 있는 불교문화재는 북측이 민족문화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가장 효과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남북불교교류와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종교형평성 맞게 불교인재 등용”

국가 전통문화육성 특별위 구성

청소년 불교문화체험 활동 지원

 

불교계 공약

 

△불교계 인재 중용 △불교관계 규제법 전통사찰보존법으로 일원화 △불교문화 활동 및 문화유산의 보전에 대한 예산지원 대폭 증액 △문화재 유지보수와 불교중흥을 위한 가칭 국가전통문화 육성 특별위원회 설치 △불교방송 전국지방망 확충 지원 △황룡사 복원을 위해 임기 내에 착공, 폐사지 복원도 지속적으로 지원체계 마련 △중.고등학교 종교선택권의 법제화 △남북불교교류와 북한 불교문화재 복원 사업지원 △청소년 불교문화체험 프로그램 추진 및 불교청소년 수련관 건립 추진

 

 

<공통질문>

- 후보님의 종교와 종교관은.

“천주교입니다. 우리의 근대사를 더듬어 보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서로 화합하여 국난극복의 새로운 길을 열어 왔습니다. 3ㆍ1운동의 불씨도 결과적으로는 불교와 기독교와 천주교, 천도교 등 각기 다른 종파의 지도자들이 만들어 낸 국민운동이었습니다. 저의 종교관은 어떤 종교든지 내가 가진 종교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종교라고 믿습니다. 부처님의 동체대비 사상을 바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국가지도자의 길을 갈 것입니다.”

- 불교와의 인연은.

“원래 불교는 민족의 가슴속에 알게 모르게 젖어있는 것처럼 저 역시도 불교는 자연스럽게 접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성철스님의 열반을 통하여 새롭게 불교를 이해하고 깊이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자의 고향이 지리산 자락이여서 산사를 자연스럽게 드나들면서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불교계의 많은 대덕스님들과 불자님들의 은덕을 많이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대부분의 불교문화재가 국립공원내의 사찰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관리의 주체도 사찰이므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에 따라 많은 민원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이에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단체의 문화재관람료 징수와 관련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하여 가칭 ‘문화재 관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 전통사찰 등 불교문화재를 효율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문화재 유지보수에 따른 예산집행상의 엄격성 때문에 실질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불교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대한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대안을 수립할 것입니다.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하여 특별기구 설립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개별질문>

- 국가주요정책을 수립하는 각종 위원회에 참여하는 불교계 인사의 수가 작아 불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데.

“국가의 주요정책결정에 불교계 인사가 소외되어 국가문화재 유지보수에 대한 대책과 불교관련 정책이 외면당한다는 불만의 소리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종교든지 종교간 형평성과 투명성을 유지하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후보님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보수적인 색채가 강해 향후 남북교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되고 있는 불교계의 남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특히 북한의 사찰복원을 비롯한 불교문화재의 유지 보수를 위한 다양한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부처님의 네 가지 은혜(도반, 스승, 부모, 나라) 가운데 나라에 대한 은혜는 바로 나라가 있어야 불교도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정치체제에서 통일을 이루려면 우선 먼저 나라가 바로 서야 합니다.”

 정리=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본지 사장 혜자스님은 지난 10일과 11일 제17대 대통령 후보 집무실에서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각각 만나 인터뷰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 2385호/ 12월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