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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증일아함경

 

증일아함경

“마음 바로 쓰게 하는 지혜 일깨워”

‘법문 수’에 따라 佛法 정리후 갈래 더한 경전
 
담마난제 역본 없어지고 승가제바 번역 유통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Ekottaragama)〉은 4아함 중 비교적 후대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역에 담마난제(曇摩難提Dhamanad)와 승가제바(僧伽提婆Samghadeva)가 번역한 두 역본이 있었으나 담마난제의 역본은 없어지고, 승가제바의 역본이 지금까지 유통되고 있다.
 
이 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친 교법을 법문의 수에 따라 정리, 편찬하여 하나씩 갈래를 더하여 이루어졌다는 뜻에서 하나를 더 보탰다는 뜻인 ‘증일(增一)’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다. 남전의 5니까야 가운데 증지부에 해당한다.
 
4아함이 모두 소승경전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증일아함경〉에는 대승적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승경전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설하고 있는 경전의 서사공덕을 말한 부분이 있고 , 또 세존의 설법은 가지가지이나 보살의 마음을 내어 대승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나오는 구절이 있다.
 
특히 51권 52품으로 되어 있는 전체의 경문 가운데 18권에 들어있는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에는 “여래에게 4가지 불가사의가 있다. 그것은 소승이 알바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하여 〈장아함경〉이 법장부 소속의 경전이고 〈중아함경〉과 〈잡아함경〉이 설일체유부에 속한 경전인 반면 이 〈증일아함경〉은 부파불교 가운데 상좌부가 아닌 대중부의 어느 파에 소속되었던 경전으로 본다.
 
다른 아함과 마찬가지로 이 경의 여러 가지 설법 내용도 모두 사람의 마음을 바로 쓰게 하는 지혜를 일깨우는 내용들이다. 불교의 기본적인 교설은 모두 인간의 심성을 바르게 하는 가르침이다. 이것은 인간생활에 있어서 보편적이면서도 지극히 타당한 도덕적 윤리의식을 평범한 상식으로 가져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의단 법문에서 가장 쉽게 가르치는 일상의 윤리정신은 인간 이상의 것도 인간 이하의 것도 아닌 것이다. 사의단이란 팔정도와 함께 37조도품 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악을 그치고 선을 닦게 하는 선근(善根)을 심는 법문이다. 사정근(四正勤), 사정승(四正勝)이라고도 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직 생기기 않은 악(惡)은 방편을 찾아 생기지 않게 하고(未生惡令不生), 이미 생긴 악은 방편을 찾아 빨리 없애고(已生惡令滅),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일은 방편을 찾아 생기게 하고(未生善令生), 이미 생긴 착한 일은 방편을 찾아 더욱 많아지도록 하여(已生善令增長), 이것을 마음에 잊지 말고 항상 닦아 나가라.”
 
또 성을 잘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성격을 부처님은 세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서 “사람은 성격이 좋아야 한다”고 설한 대목도 있다.
 
이 세상에는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 바위에 새긴 글씨와 같은 사람과 모래에 쓴 글씨, 그리고 물에 쓴 글씨와 같은 사람이 있다. 바위에 새긴 글씨와 같은 사람이란 화를 내고 그 화가 오래되어도 풀리지 않는 사람이니, 마치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오래도록 비바람에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과 같다. 모래에 쓴 글씨와 같은 사람이란 화를 내기는 하지만 그 화가 모래에 쓴 글씨처럼 오래가지 않는 사람이다. 물에 쓴 글씨와 같은 사람이란 물에 쓴 글씨가 흘러 자취가 없어지는 것처럼 남의 욕설이나 언짢은 말을 들어도 조금도 마음에 그 자취를 남기지 않는 사람이다.
 
이와 같은 성내는 마음을 없애라는 가르침은 좋은 성격을 가져 즐겁고 명랑하게 남과 사이좋고 화목하게 살라는 법문이다.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19호/ 4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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