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학강좌

四柱는 과학이다

 

"四柱는 과학이다"라는 명제를 말머리에 올린 것은 이미 四柱가 과학이냐 비과학적인 일종의 미신이냐 하는 논란이 있어 왔음을 인정하는 것이며, 또 그 논란 속에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인간은 과학에 매료되어 있다. 인간이 이 땅을 딛고 서서 생명을 유지하며 사회를 구성할 때부터 과학은 인간 스스로가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작용해 왔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고도의 문명을 이룩하고 그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모두 과학의 발달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과학은 그만큼 인간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이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며 논란의 여지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인간에게 이처럼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과학은 도대체 무엇

인가, 과학과 비과학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어느 것이 과학이며 어느 것이 비과학인가 하는 질문에 이르면 사실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흔히 현미경과 통계를 이용한 학문이나 이론을 과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같은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어떤 현상이나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고, 또한 과학이냐 비과학이냐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쌓아 올린 경험과 현미경을 통한 관찰, 실험에 의하여 얻어진 통계적인 수치 . 이러한 방법에 의하여 어떤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과학이다.

물론 여기에는 '必然的' 결과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학적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必然的' 결과라고 외쳐야 한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한 그루의 목화(木花)가 있다. 그 목화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성장하며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었다. 이제 자연법칙에 의해, 또는 필연적 결과에 의해 목화씨가 또다시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성장해야 할 때가 왔다.

그런데 이 목화씨가 언제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또다시 한 그루의 목화가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된다. 비옥한 농토에 떨어지면 싹이 틀 것이나 바위틈이나 자갈밭에 떨어지면 싹을 보지 못할 것이다. 만일 우연히 부는 바람을 따라 목화씨가 날아서 자갈밭에 떨어졌다면 싹이 트지 못할 것이니 이는 그 목화씨의 운명이다. 그러나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자면 기후 조건에 의해 자갈밭 방향으로 바람이 불었으니 필연적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목화씨가 떨어지려고 할 때 바람이 불었을까? 우연히 그때 바람이 불었으므로 자갈밭에 떨어진 것은 목화씨의 운명이다. 여기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은 예정된 기압의 변화에 의해 바람이 불게 되었으므로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그때에 기압의 변화가 있었을까? 물론 여기에 대한 대답도 있을 수 있다. 말장난처럼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 예는 이 우주의 모든 현상들이 과학적인 방법, 즉 '필연적 결과'라는 것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고 또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고도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서 모든 현상들은 우연한 동기에 의한 필연적 결과에 의한 것이다. 우연과 필연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보자. 길을 가던 사람이 지붕에서 떨어진 기와에 맞았다고 가정하자. 그 기와가 우연히 떨어지지는 않는다. 사람이나 다른 무엇이 물리적인 힘을 가했거나 기와를 지탱하고 있던 서까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떨어진 것이므로 그 기와가 떨어지는 것은 그러한 원인들에 의한 필연적 결과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길을 지나가지 않았더라면, 또는 조금 더 빨리 지나갔다면 그는 기와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기와가 떨어지는 순간에 그 길을 지나간 것은 우연의 일치다. 이것은 어떠한 과학이나 이론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너무도 분명한 우연의 일치다. 또 그가 떨어진 기와에 맞았으므로 다치거나 죽는 것은 필연이다.

앞의 예에서 우리는 하나의 현상 '길을 가다가 기와에 맞아 다치거나 또는 죽은 것'에는 필연과 우연이 서로 관계하면서 교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예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길을 가던 사람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기와에 맞고 다치거나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사람의 운명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냥 "그 사람 재수가 없었군" 하고 지나쳐 버리게 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간의 삶을 사랑하고 인간에 대해 애착을 가지며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면 이같이 작은 일들 - 길을 가다 기와에 맞은 그 사람으로서는 생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일이다 - 에 대해서도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 보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혜를 갖고자 할 것이다.

그 지혜를 주는 것이 바로 命理學이다.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 시기를 알고, 그에 대처할 수 있게 함으로써 보다 윤택하고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이론을 가진 학문이 바로 우리가 흔히 四柱라고 하는 命理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命理學은 가장 인간적인 학문이다. 흔히들 命理學을 四柱라고 하는데 四柱는 命理學의 기본이며 인간의 운명을 감정하는 기본 자료가 되는 것이므로 四柱와 命理學은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앞서 과학은 우연과 필연이 교차하며, 통계적 방법에 의하여 보편 타당한 진리가 도출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연과 필연의 상호작용에 의해 보편 타당한 진리를 밝혀내는 命理學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命理學에서 말하는 四柱는 매우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역학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柱와 일상생활  (0) 2007.11.07
四柱의 기원과 발달  (0) 2007.11.06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소개  (0) 2007.11.03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역사  (0) 2007.11.02
운명(運命)과 사주팔자(四柱八字)  (0) 200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