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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간명한 문장으로 수행관 밝게 명시

 
  불교 중국 전래 후 가장 먼저 번역
 
 ''치문'' ''위산경책''과 함께 佛祖三經 
 
 "마음의 때가 다하면 영혼이 오고가는 곳, 나고 죽어 가는 곳을 알게 되리라."
  부처님이 사문에게 물으셨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며칠 사이에 있습니다." 
"그대는 도를 모르는구나." 
 다시 다른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예, 밥 한 끼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그대도 도를 모르는구나."
  세 번째로 다른 사문에게 물었다.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는가?"
  "예, 숨 한번 쉬는 호흡지간에 있습니다."
  "장하다. 그대는 도를 알았구나." 
 
  이상은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에 설해져 있는 내용이다. 〈사십이장경〉은 무척 간단명료한 경이다. 1권으로 된 간명한 문장을 통하여 수도자들의 수행관을 밝게 명시해 놓았다. 전문이 모두 42장으로 되어 있다 해서 〈사십이장경〉이라 한다. 이 경을 〈유교경〉과 〈치문〉에 수록된 〈위산경책〉과 더불어 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 하여 예로부터 중국에서 매우 중요시 여겨왔다.
 
 또한 이 경이 중국에 불교가 들어온 이후 가장 먼저 번역된 경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번역된 것이 후한 때 가섭마등과 축법란에 의해서이다. 이 두 사람은 서기 67년 중국에 처음 불교를 전해온 사람들이다. 35장에 보면 사람은 태어남으로부터 늙음에 이르고, 늙음으로부터 병에 이르고 병으로부터 죽음에 이른다. 그 괴로움은 한량이 없다. 마음은 괴롭고 죄는 쌓인다. 그러면서도 생사는 쉬지 않고 계속되니 그 괴로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것이라 하여 인생의 괴로운 상황을 설명하며, 하늘과 땅 산과 냇물 등 천지만상 모든 것이 하나같이 무상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였다. 이 무상을 더욱 극적으로 절실하게 나타낸 것이 사람의 목숨이 호흡지간에 있다는 말이다. 
 
 18장에는 무아를 설하여 몸속의 4대 곧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화합물인 이 몸뚱이를 ''나''라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깨우쳐 준다. 그리고 이러한 어리석음과 고뇌가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31장에서 밝혀 설명하면서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근심을 낳고 근심으로 인해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이 없으면 근심도 없고 근심이 없으면 두려움도 없다" 하였다. 애욕을 고뇌의 근원이라 하여 이 경은 애욕을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칼날에 묻은 꿀을 혀로 핥는 것에 비유하고 또 횃불이 손을 태우는 것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애욕을 끊고 공(空)을 지키면 도의 참모습을 보리라." 이 말은 도의 눈을 상실하는 근원적인 원인이 애욕에 있다는 뜻이다.
 
또 이 경은 깨달음의 길을 생각하여 쉬지 않고 정진해 나가는 것이 뗏목이 강의 양쪽 기슭에 닿지 않고 흐르는 것과 같아야 한다는 비유도 설해 놓았다.   또한 부처님을 수행을 극단적으로 하지 않고 자기 근기에 맞춰 적당하게 해야 한다는 조현지법(調絃之法)을 말씀하셨다. 이는 거문고의 줄을 너무 조이면 줄이 터질 위험이 있고 너무 느슨하게 매면 제 소리가 나지 않아 곡조가 맞지 않는 것처럼 지나친 고행이나 방일을 경계해 중도적 실천으로 수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05호/ 2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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