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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장아함경

 

장아함경

“깨달음은 자기 수행 통해 이뤄진다”

어느 때 부처님이 라자그라하에 계시다 1200명의 비구들을 데리고 바이샬리에 도착하였다.

그때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다른 것을 등불로 삼지 말라. 자기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여 다른 데 귀의하지 말라.”

이 말씀이 바로 유명한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설법이다.

불교의 수행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하는 자력 수행이다. 물론 신앙적인 방편에서 본다면 불.보살께 귀의하고 의지하는 타력적인 요소가 있으나 궁극적인 깨달음의 성취는 자기의 수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력 종교라 하며, 사람이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본위의 수행이므로 인본주의 종교라 한다.

이것이 불교의 특징이다. 위의 부처님 말씀은 〈아함경〉 가운데 〈장아함경(長阿含經)〉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교의 대본이라 할 수 있는 말로 인본주의 자력종교이기 때문에 부처와 중생은 깨닫고 깨닫지 못한 차이는 있지만 그 근본은 같다는 것이다. 후에 대승경전이 나오면서 이 뜻은 더욱 강조되어 설해진다. 깨달으면 나도 부처다 하는 논리는 부처를 인간 안에서 찾고 인간 밖에서 찾지 않는다는 뜻이다.

〈장아함경〉은 계빈국 삼장이었던 불타야사가 축념불과 함께 후진 홍시(弘始)16년(서기 413)에 번역 한역대장경에 수록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4아함 중 〈장아함경〉은 설일체유뷰(說一切有部)에 속해 있는 경전으로 중아함, 잡아함, 증일아함과 함께 초기설법의 전형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남전 팔리어본의 장부와 같은 것으로 전부 22권이며, 그 내용이 30개의 소품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계빈국 불타야사 축념불 함께 번역

‘중아함’ 등과 같은 초기설법의 전형

처음에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고 과거7불의 출생과 출가, 수도, 성도, 설법 그리고 열반에 드는 등의 8가지 장면을 성해 놓은 〈대본경〉에서부터 〈기세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내용이 설해져 있는데 결국 부처님 해탈도를 설하고 나아가 중생을 교화하는 구제의 길과 신앙을 이야기 한다.

미륵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일부 나오고 염불사상과 탑사(塔寺) 공양의 공덕을 찬탄해 놓은 내용도 있다. 자등명법등명의 내용은 〈전륜성왕수행경〉에 나온다. 자기를 의지하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할 뿐 수행자에게는 다른 의지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장아함경〉을 읽어보면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9 〈중집경〉에 보면 부처님이 등이 아파 통증을 느끼자 사리불에게 대신 설법을 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부처님이 몸이 불편하여 제자에게 대신 설법을 시키는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승경전에서 볼 수 없는 아함경다운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른다. “나는 등이 아파 좀 쉬고 싶으니 네가 비구들을 위하여 법을 설해 주어라.”

이에 사리불은 비구들에게 말했다.

“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여래의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해탈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안으로 살펴야 합니다. 성냄과 원한이 마음속에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은 마땅히 교법과 계율을 모아 청정한 수행을 쌓아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해야 하겠습니다.”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09호/ 3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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