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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강좌

생활역학(生活易學)과 미신(迷信)

 

생활역학(生活易學)의 참 뜻과 미신(迷信)

우리 민족은 세계 속에 빛나는 훌륭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전통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국민들은 세계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는 우리 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구화된 학문 체계에서 현대 교육을 받은 신세대들이 생각하는 문화란 어쩌면 무조건 과학적이고 또 첨단적인 것이어야 하며, 서양 문화가 모범이요 선진문화이며 서양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활하는 것을 문화생활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우리의 오래된 전통과 풍습은 왠지 후줄근하고 비과학적인 것으로 알고 있거나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참으로 한심하기짝이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까지 우리 문화와 전통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배움의 터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문화와 전통 속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을 배우기에 앞서 서구화된 생각에 기울어지고, 아울러 우리 문화를 우리의 잣대나 시각으로 보지 않고 서양 사람들의 시각이나 기준으로 보는 데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몇몇 대학에 민속학이란 전공과목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 사회인이나 전공과목을 이수하지 않는 젊은 학생들이 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각 대학의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을 위시해서 문화센터 등 제도권 안에 있는 많은 교육기관들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여 진정한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와 전통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또 이를 통해 참다운 가치관과 도덕성을 정립하며,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터를 마련한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우주와 인간을 동일하게 여기는, 즉 인간을 소우주(小宇宙)로 생각하는 드높고 여유 있는 인생관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며 가꾸어 가는 지혜를 가지고 살아 왔다. 이처럼 음양오행 사상은 서구적 지식이나 철학과는 다르게 추상적인 개념이나 추리적인 이론 형식을 뛰어넘어 자연계와 인간계에 드러나 있는 구체적인 사실을 통하여, 아울러 구체적인 사상(事象)에서 드러나지 않는 법칙을 찾아낸 것으로서 단순한 성격의 학문이 아니라, 자연철학과 과학의 원리가 담겨져 있고, 종교 윤리 정치 경제 등 모든 인문(人文)의 원리가 갖추어져 있는 심오한 학문이다.

즉 역학은 신비(神秘)한 학문도 아니고 미신(迷信)도 아니다. 미신의 사전적인 해설은 '마음이 무엇에 홀려서 망령(妄靈)된 믿음에 집착하는 것이나, 종교적 과학적인 견지(見地)에서 망령되다고 생각되는 신앙(信仰)'이다. 그러나 현대의 일부 지성인들이라 자처하는 사람들 중에는 역학의 근본과 정수(精髓)를 바로 알지 못하고 무조건 비과학적인 미신으로 망단(妄斷)을 내리거나, 그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점술(占術)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더욱이 첨단이라는 미명(美名)의 기계 앞에서 인간성과 도덕성을 상실하고, 물질문명의 혼탁함에 휩쓸려 방황하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문화의 근간(根幹)이 되는 역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새롭게 공부함으로써 우주의 이치와 질서정연한 자연의 변화원리를 깨닫고, 우리의 정신세계와 전통문화를 근원적으로 파악하고 올바르게 이해하며,

단순하게 길흉화복만을 추구하는 점술의 차원을 뛰어넘어 역학을 통해 큰 줄기의 도도한 흐름을 계속하는 자연과 더불어 순응(順應)하며, 올바른 가치관과 도덕성(道德性)을 정립하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시적이고 충동적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할 때와 물러서야 될 때, 떠나야 할 때와 버려야 할 때를 잘 알아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할까?!

여기에 역학(易學)을 공부하는 참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