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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한국불교 바로 세우는 지름길은 청규실천

 

 

“한국불교 바로 세우는 지름길은 청규실천”

월암스님 ‘청규와 수행’ 주제발표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와 교육원 불학연구소, 불교신문 공동주최로 오늘(29일) 조계종 제12교구본사 해인사 보경당에서 개최된  ‘선원청규 편찬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오전 기조강연을 중심으로 한 법회의식에 이어 오후1시 선원수좌회의장 영진스님의 사회로 본격화 됐다.
 
첫 주제발표를 한 월암스님(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 오른쪽 사진)은 ‘청규와 수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청규는 곧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중국의 청규가 선종의 종풍을 정립하기 위한 창조적 제정이었다면, 한국의 청규 실천은 불교교단의 폐풍을 바로 세우기 위한 파사현정의 방편으로 수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월암스님 ‘청규와 수행’ 제1주제 발표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방장과 수좌, 구참과 신참, 도반과 도반간에 법담이 오가는 것이 청규의 실천인데 요즘 그런 모습 사라지고 있다”며 “이를 회복하는 것이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종이 선종다워 지는 것은 노동이 중심이 되는 생산불교가 중심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용성스님이 반농반선을 실천궁행 하고자 했던 모습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청규의 정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부처님 법대로의 결사정신 회복 △계선일치(戒禪一致)의 수행풍토 바탕 △선교겸수(禪敎兼修)의 종지 선양 △참문하고 탁마하는 공부 분위기 조성 △선농겸수(禪農兼修)의 생산불교로 전환 △모든 생명을 섬기는 요익중생의 전법교화 정진을 들었다.
 
논평자로 나선 미산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은 “행이 바르면 규칙이나 청규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수행자의 행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청규와 계율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산스님은 이어 요즘 선원에서 공양물이 넘치고 대중공양금이 현실적 관심사가 되어 있는 풍토에서 수행덕목들을 어떻게 실현시킬지를 물었다. 이에 월암스님은 “부처님의 진실된 제자로 돌아가려는 의지에 의해 해결할 수 있다”며 “청규제정의 정신과 수행풍토 저변확대가 중요하다”며 “문자화된 청규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답했다.
 
 
“불교다움 유지가 율장, 선객다움이 청규”
 
종진스님 ‘율장과 선종청규’ 제2주제 발표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종진스님(해인율원 율주, 오른쪽 사진)은 ‘율장과 선종청규’이라는 주제를 통해 “스님답고 불교다운 것을 유지하는 것이 율장이고, 참선하는 선객답도록 지휘자역할을 하는 것이 청규”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계는 수행의 기본이요, 율은 교단유지의 기틀이다. 계율은 부처님이 직접 제정한 규범”이라며 “수계는 불제자다와지는 것이요, 지계(持戒)는 불제자다움을 유지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진스님은 “율장의 기본정신으로 청규를 합당하게 이해 할 수 없다면 청규를 불교의 규범에 넣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역사적 사실로 보든 사상적 연원과 내용으로 보든 불교의 규범이 아닌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 청규를 계율과 다른 것 또는 분리해서 이해하려는 태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계율과 청규의 관계를 계승적 관계로 정립하고 율장의 개계(開戒-계의 수정보완), 방면비니(方面毘尼-지역적 특성 허용), 보청(普請-운력), 승제(僧制-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협의하여 만드는 규칙) 네 개념을 통해서 청규가 율장을 계승한 것으로 논술하면서도 청규에서는 율장에 필요충분조건에 의해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들이 그 외연을 무한히 확장하면서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키워 꽃피운 것이 인도불교이면 중국불교는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평가되기도 한다고 지적한 스님은 “계율이든 청규든 종법이든 먼저 출가수행이 목적을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 모든 현실행위가 불교적 이념의 사회화에 있어서 불교적 모순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에 나선 도일 스님(송광율원 교수사)은 “물을 마시는 자는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듯이 선원청규의 재정립을 논하면서 율장을 끌어오는 것은 물의 근원을 생각하듯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율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채 청규를 세우는 일은 자칫 겉모습만 승가를 닮고 내용은 승가가 지향해야할 삶의 질과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율장은 대소승이나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비구 비구니 승가에 적용되는 반면, 선종의 청규는 불교의 여러 종파가운데 한 지류인 선종의 생활규범이기에 그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선원청규를 제정함에 있어 개인의 실천의지가 없는 데에서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며 “천년의 도덕성보다는 한사람의 청정비구가 중요하다”고 승가의 도덕성을 강조했다.
 
 
“조계종 선종청규 전승 없이 교육체계 고착”
 
법혜스님, ‘조계종 승가교육과 청규’ 제3주제 발표
 
제3주제 발제에 나선 법혜 스님(동국대 교수, 오른쪽 사진)은 ‘조계종의 승가교육과 청규’라는 주제를 통해 청규와 연계한 조계종 승가교육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계정혜 삼학에 기초한 승가교육의 전개를 언급한 스님은 “청규의 내용은 율장에서 말하는 ‘지지계와 작지계로 조직돼 있다’라고 했다”며 “조계종의 소의율장은 <사분율>과 <범망경>을 중심으로 청규와 종헌․종법을 수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 선원의 수행은 중국 선종청규와는 별도로 사교입선의 사상에 의하여 교학을 배제한 선 수행으로 일관되고 조계종의 승가교육은 전통 교육과정인 지방승가대학에 의하여 교육과 수행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선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논의되어야 한다”며 “동국대학교와 중앙승가대학 그리고 지방승가대학과의 관계에서 상호의 좋은 여건을 활용한다면 종단의 교육행정에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스님은 “중국의 남종선을 계승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선종의 청규가 전승되지 않고 한국적인 교육체제로 고착되었다. 계·정·혜 삼학의 교육은 원수(圓修)의 융합이 아닌 편수(偏修)의 별개로 수행되고 있어 선사·율사·강사가 자기의 전공을 제일이라 주장을 하고, 소위 이판과 사판이 반목하여 사판은 장기 집권을 도모하기도 하고 이판은 사원의 운영을 소홀히 하며 모든 계율과 청규와 종헌 종법까지도 구속적인 제도로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국 조계종사상 처음으로 편찬되는 <조계종 선원청규>는 이러한 종단의 수행체계를 바로 하여 정법을 구주케 하고 종지를 격양하여 새로운 조계종의 승가상을 수립하는데 그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평에 나선 암도스님(전 교육원장)은 “조계종의 승가교육과 청규에 대하여 법혜스님은 그 원조인 중국 선종청규의 승가교육을 찾아 많은 지식을 우리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며 “균형 있는 승가교육의 삼학원수(三學圓修)를 주장하는 논자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승가교육은 삼보에 귀의하고 경율논 삼장을 배우며 계정혜 삼학을 닦아서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 하여 탐진치 삼독의 범부심을 버리고 청정 원만한 불심으로 완전한 승려를 양성하는 종단 교육 사업”이라며 “청규는 계율을 근본으로 하고 정혜쌍수하는 선원 생활의 규범으로 오늘날 한국불교의 선원조직(비구, 비구니중심)과 중국의 조직구성(행장, 사미, 비구, 장로)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며, 법회·보청(普請)·소참법문·입실(入室) 등 운영방법은 우리의 선원청규가 반농반선(半農半禪)의 전통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주제 발표와 논평 이어 종합토론  : 오후 3시 30분 
 
3가지 발제와 그 외이 것도 다루고자 한다. 현장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의 여러생각들을 피력해 달라. 계율과 종헌종법, 청규가 괴리되는 부분도 많아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이분들의 질문과 답변을 듣겠다.
 
 
송광사 유나 현묵스님: 오늘 이 자리에 와서좋은 말씀 들었다. 선원청규 원만히 제정 바란다. 전국에는 개개 선방도 있고, 5대 총림에도 있는데 내규로 청규가 시행하고 있는데, 그 텍스트를 가지고 참조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송광사는 승용차를 가지고 오면 퇴방조치하는데 그런 조치로 자동차로 인한 폐단이 없어져 버린다. 그래서 불평도 없다. 다른데는 차를 가지고 있어 문제가 허다하다. 그런데 조계총림 송광사는 그런 일이 없다. 송광사는 외국인 입방과정도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런 점을 참조하길 바란다.
 
해인사 율원장 무관스님: 근래 청규논의가 활발히 거론돼 왔다. 봉암사, 통도사, 동화사에서 발표가 있었는데 조계종 정체성 확립에 관한 것이기에 중요하다 생각한다. 지금까지 청규 당위성 이야기 했지만, 종헌종법상 중앙종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사문화된다. 중앙종회가 어느 정도 관심 있는지, 수좌들의 발기에 대해 어느 정도 실현가능한지 묻고자 한다.
 
또 청규제정 주축의 문제인데 선원수좌들이 나서고 있다. 선방 수좌스님들이 주체적으로 논의해 종헌종법 따져보고 제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셋째 승려 되는 기본은 수계인데, 청규제정에 중요한 게 계율인데 종진스님께서 살피면서, 또 법혜스님도 거론했는데 계율의 위반 보다는 청규의 계승을 이야기하고 있다. 계율에 금하는 것을 청규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계율과 청규가 어긋나는 점과 종단 노력을 알고 싶다. 다섯째 어떤 이들이 교육하고 통계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송광사 율원장 지현스님: 정화이전 왜색불교, 정화이념이 승가본연 청정이념 구현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가야총림 개설할 때 범망경을 외우고 포살법회 했다고 전 종정 혜암스님으로부터 들었다. 그리고 1967년 해인총림 설립 시 범망경을 공부했다고 한다. 좋은 방안보다 이미 있는 일을 잘 고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탁드리고자 하는 일은 선원 내에서 계율과 청규를 공부하는 결사를 한철(해제철도 좋다)하면 어떨지 제안한다.
 
강원대표 통도사 강주 우진스님: 강원교육 중요성 말씀해 주시고 특징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법혜스님 말씀 듣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중강강사들 연수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조계종이 유일할 것이다. 오는 율주스님께서 청규와 율장 가르침에 감사한다. 4가지 부분 말씀드리고자 한다. 월암스님 수행자 제1명제가 계율에 있다고 했다. 계율과 청규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하셨는데 청규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원론적으로 율장정신을 회복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 집행부에 건의하고자 한는데 청규제정이 중국 청규에 치우쳐 한국불교가 어떻게 계승할지 논의해 준다면 한국불교 전통을 지키는 일에 도움될 것으로 본다. 또 자급자족의 생산불교를 새로운 활로 혹은 활기 찾는 대안으로 보시는데 상당한 문제가 있기에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불교가 자급자족으로 성공한 적이 없고, 포교의 한계성이 있을 수 도 있다. 어떤 스님은 “나는 신도에 의지하지 않고 산다”는 말을 들었다. 어디까지가 자급자족인지도 모른다. 전문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수행과 업을 정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 통할지 궁금하다. 청규정신을 자급자족의 정신으로 확대하는 것이 한 부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아닌지.
 
비구니강원 대표 청암사 학장 지형스님: 강원에서 규칙 정할 때 송광사 규칙 12줄이었다는데 요즘 강원에는 세밀하게 많다. 이렇게 좋은 세미나에 참석해 행복하다. 선원청규 발대식있다해서 참석해 법혜스님 강의도 들었는데, 율원개설에 관심 있어 강의도 들었다. 율장을 보니 부처님도 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선원청규가 꼭 필요한 것이기에 하루빨리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종회의원 겸 해인사 강주 법진스님: 저도 선원청규에 발제해 달라는 요청받았는데 ‘종헌종법과 선원청규’였는데 시간을 두고 검토해 보니 내용을 말할 게 없다는 생각에 발표하지 못했다. 오늘 발표 3분 했는데 잘 들었다. 발제하신 스님들 말씀같이 조계종이 가지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1962년 대법원 판결이 중심이 되어 조계종이 확립되는 부분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조계종 종헌종법이 조계종 청규라고 본다. 선원에 관해서는 선원법이 있다. 선원은 여러 가지로 나눠져 있다. 선원법에서 이야기하는 청규는 규칙일반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선원법에서 이야기하는 청규와 현 세미나에서 이야기 하는 청규는 다른 성격 같다.
 
청규가 약간 혼돈이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청규는 규약 규칙 정도로 보는데, 발표하시는 분들은 청규가 <범망경>이나 <우바세경> 같이 계를 다루는 경전같은 성격을 갖는 것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청규와 규약에 대한 개념정리도 필요한 것 같다. 오늘 세미나가 선원청규 편찬이야기 하면서 공동선원 청규 제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내용은 곧 조계종 선원법을 사문화시키고 선원법을 제정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성격은 종진스님 강의를 들으면 될 것 같고 내용는 발제자들 스님 이야기 들으면 될 것 같고 어떻게 시행해 나갈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대체입법으로 선원청규가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 전국 선원에서 공동으로 지켜야 할 청규를 규정하고 선원수좌회를 종헌기구로 만들어 추동해 가면 어떨까 싶다. 선원도 교육기관인데 교육원 지도를 받도록 돼 있다. 선원은 따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전통 있으니 교육법에서 떼 내어 종헌기구로 만들어 오늘 논의되고 있는 내용이 청규로 정의된다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본다.
 
통도사 종회의원 범해스님: 종헌종법이 청규와 상관관계가 있는가는 관심사라고 본다. 종헌종법에서는 종헌 109조에 의해 선원설치법이 있고 선원법 제6조에 보면 청규조항이 있다. “선원은 전래의 가풍에 따라 청규를 제정해 이를 여법히 시행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 청규제정 의도 모임은 전국 선원이 청규를 제정하자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종단을 더 새롭게 하고 해이해진 종풍 바로 세우자는 의미에서 탄력 받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청규는 종헌종법과 달라 보인다.
 
종헌종법은 타율성이 강한데 청규는 자율성이 강한 것 같다. 이를 종법에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싶다. 행위에 따라 책임지는 승려법이 있는데 청규의 모습에 징계까지 다뤄야 할 조항까지 있어야 할 지 의심스럽다. 청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청규는 자율성이 강하고 종법은 타율성이 강한데 이를 잘 고려해 다뤘으면 한다. 또한 3년여 동안 과정 겪었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나은 방향으로, 구체적인 조항들이 나열돼 토론하고 나열돼 실질적인 수행 속에서 겪는 문제를 걸러내어 엑기스가 나온다면 종회의원 스님들은 그 뜻에 따를 것으로 본다.
 
 
[총평]
원로의원 초우스님: 선원청규라 해서 청규가 강원, 율원보다 선원이라 생각된다. 청규를 정하는데 보탬 됐으면 하는 측면에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저는 조계종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이 생겼다. 선방에서 해제비가 있는데, 그 해제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은데 책임지는 스님이 각 처 신도들이나 말사에서 거둬오고 부족해서 정진하는 스님네들에게도 대중공양을 내도록 한다. 공부하는 스님들이 아무 걱정 없이 정진해야 하는데 정진하는 스님이 신도들에게 전화해서 오라한다. 이 해제비가 어디는 얼마고 해서 평가되는 책임 있는 스님들 많이 모으려 하는데, 청규 정할 때 정진스님들에게 고민되지 않도록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
 
수덕사 수좌 설정스님: 우리가 걱정하는 정치적인 욕망을 추구하는 일부스님들의 행동이다. 오늘 이 자리에 와보니 종단의 희망이 보인다. 저는 선원 청규를 선원에만 한정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전국 비구니, 비구스님들이 있는데 결제철마다 2000여명이 공부하는데 지금 불교가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은 잘못된 스님들에 의해 불교가 어려움 겪고 있다.
 
선원문제라면 선원에서만 논해야 한다. 오늘 논의 자리는 모든 승려들에게 구속력을 가지는 ‘승가청규’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의가 없다고 본다. 전체 승려를 구속하고 승려가 승려답게 양성하기 위한 청규가 되어야 한다. 종단은 선거로 인해 망하고 있다. 종회의원, 본사주지, 원장선거에 금권선거가 횡횡하고 있다. 다 그런 것 아니지만 망종인 선거법을 고치기 위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
선원수좌회상임대표 혜국스님: 내규와 청규를 혼동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내규는 있었지, 청규는 없었다. 선원청규와 내규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종헌종법이 다급하게 만들어지다 보니 100년 대계를 내다보지 못했다. 이왕 만들 바에는 선원청규 역사를 만들고 조계종이 산중에서 이루어지다보니 그렇다.
 
각 선원법에는 내규로 있었다. 총괄적인 내용이 아니라, 총괄적인 문제로 해석하면 되겠다. 앞으로 선원만은 이렇게 했으면 하겠다는 기록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선원만이라도 해 보겠다고 하니 애정을 가지고 도와주었으면 한다. 선원이 역부족이지만 선원청규다운 청규를 만들기 위함이니 많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 오늘 많은 분들이 와서 경청한 자체가 희마을 보게 하는 대목이다.
 
선원청규 편찬위원장 의정스님(상원사 선원장): 선원청규를 만드려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선원수행 풍토를 개선했으면 할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 방법 저 방법 써 봐도 잘 안돼 전 선원이 잘 지킬 수 있도록 마지막 카드 차원에서 시작했다. 자료만 3년여에 걸쳐 자료를 준비했다. 현대 사회는 선이 인류문명을 구제하는 시기가 됐다. 선, 즉 간화선이 인류사회를 제도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기 위해 책자도 만들었다. 선원도 현대사회에 맞게 여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청규를 만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 청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저희들은 청규를 만들기 위해 총력전 벌이고 있고, 우리나라 청규를 연구하시는 분이 없다. 앞에 발제한 법혜스님께서 평생 연구하셨다. 오늘 발표 가슴깊이 새겨 청규에 담도록 하겠다. 자문도 받을 예정이니 관심 많거나 지식 있으신 분이 있으면 고견을 듣겠다. 수덕사 수좌스님 말씀처럼 되려면 모든 스님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우선 선원부터 만들려고 했다. 무관스님 질문처럼 종헌종법과 상치되는 부분은 없다. 잘 고려해서 만들겠다.
 
해인사=여태동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