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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불교ㆍ기독교의 공통분모는 ‘三學’

 

불교ㆍ기독교의 공통분모는 ‘三學’

 지난 21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보조사상연구원 제81차 정기 월례학술대회에서 서명원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계ㆍ정ㆍ혜 수행체계 통해 종교전통 세워”

   서명원 서강대 교수, 보조사상硏 학술대회서 주장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와 기독교가 근본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을 공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명원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프랑스 신부, 본명 베르나르도 스니칼)는 지난 21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보조사상연구원 제81차 정기 월례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서명원 교수는 ‘불교의 승가계율과 기독교 수도규칙의 정신 비교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기독교에서는 계(戒).정(定).혜(慧)인 삼학(三學)을 닦음으로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수도규칙을 살펴보면 정으로서 묵상과 기도, 혜로서 마음의 완전한 열림을 얻어 성자로서 살아가는 성령 안에서의 삶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교와 기독교는 깨달음의 종교이며, 공통적으로 삼학의 닦음을 가르치는 종교적 전통이 세워져 있다고 역설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불교와 기독교는 깨달음이란 뚜렷한 핵심적인 내용으로 정의될 수 있는 만큼 두 종교 모두 일관된 근본정신에 입각해 있다. 그 일관성의 원리는 불교 승가나 기독교 수도공동체가 계율이나 규칙을 통해 붓다나 예수의 근본정신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있다. 즉 승가계율과 수도규칙은 그 근본정신에 충실하면서 살기위한 길잡이인 것.

서 교수는 “근본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승가나 수도공동체 안에서 각각 삼학의 수행체계라고 할 수 있는 계정혜와 그에 상응하는 수도규칙서, 기도, 성령 안에서의 삶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완전한 수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는 곧 두 종교가 삼학을 통한 근원적 일관성의 원리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교와 기독교의 만남은 계속 자라다가 가지가 서로 만나기 시작한 거대한 나무 두 그루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출가자와 수도원 입회자들이 상호간 이해와 존경을 돈독히 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백도수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은 ‘구전전승에 의한 원시불교 교단의 변화에 관한 연구’, 동국대 선학과 강사 희철스님은 ‘<선문강요집>에 나타난 임제삼구 고찰’, 동국대 선학과 강사 정도스님은 ‘경봉선사의 선사상 연구’ 등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또 남양주 동원정사 주지 송묵스님, 류제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오경후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연구원 등이 논평자로 참석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 2438호/ 6월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