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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1890년대 스님 사진 발굴

 

1890년대 스님 사진 발굴

본지, 국가기록원 소장본 확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스님 사진으로 추정되는 110년 전 흑백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돼 있는 이 사진은 금강산 표훈사 판도방 앞에 가사를 수한 스님이 눈을 감고 좌선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설명> 1890면대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산 유점사 스님들.

사진을 붙인 종이 아래 부분에는 필기체로 ‘Superior of P′yo-Un S�VMonastery(Keum Kang San)’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건국대 신복룡 명예교수는 “표훈사의 주지스님이란 뜻”이라며 “1890년대 이후 금강산을 찾은 적이 있는 비숍여사가 남긴 저술의 표기와 비슷한 부분이 여러 군데 있다”고 지적했다.

비숍의 저서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rs)>에는 표훈사의 영문 표기가 P′yo-Un Sa로 되어 있는데, 이는 표훈사에 대한 오기(誤記)이다. 금강산 표기는 비숍의 원문에는 Keum-Kang San으로 동일하게 되어 있다.

이번에 공개된 표훈사 스님은 머리를 기른 상태로, 손을 잡고 눈을 살며시 감은 채 좌선에 든 모습을 하고 있다. 목에는 108 염주를 걸고 있으며, 가사를 왼쪽 어깨 부분에서 매듭을 지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 언뜻 보면 지금의 북한 스님들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지난 2007년 내금강 개방시 남한 순례객을 맞은 표훈사 주지 청학스님과 거의 같은 모습이어서 현재의 북한 스님들이 조선후기의 복식을 계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1890년대 후반 금강산 신계사, 장안사, 유점사 등의 모습을 담은 7장의 사진도 국가기록원에 보관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성수 기자 이시영 충남지사장

 

[불교신문 2435호/ 6월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