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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법구경(法句經)

 

법구경(法句經)

“바른 법 모르면 생사의 길이 멀다”

“잠 못 이루는 자에게 밤은 길고 피로에 지친 자에게 갈 길은 멀듯이

어리석은 자에게는 생사의 길이 멀다. 바른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법구경〉 ‘우암품’에 나오는 이 말은 수행자들을 경책하는 잠언으로 널리 회자되고 있는 구절이다.

〈법구경〉의 원명은 ‘담마 파다(Dhamma Pada)’로 진리의 말씀이란 뜻이다. 진리를 법(法)이라 번역하고 말씀을 구(句)라 번역해 법구경이라 했다.

이 경의 원전은 팔리어로 된 남전상좌부계의 경전 속에 들어 있다. 찬집한 사람이 인도의 법구(法救)였다는 설이 있으나 한역의 〈법구경〉은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유지란(維祗難)이 번역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경은 어느 한 사람에 의해 한꺼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서 이루어진 수집경으로 보고 있다. 경문의 문체가 운문형식의 게송으로 돼 있다. 이는 초기 경전 가운데 설해진 부처님의 말씀 가운데 게송으로 된 부분만을 발췌해 모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원시교단 안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널리 유포되고 있던 부처님 말씀인 시구(詩句)들 가운데서 가장 교훈적인 훌륭한 구절만을 뽑아서 엮은 앤솔러지(anthology)이다.

‘진리의 말씀’만 간추린 부처님 앤솔러지

BC 3~4세기경 성립…불교 입문 지침서

그리고 엮어진 시기는 대충 서력기원 전 3~4세기경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원래 26장에 423개의 게송이 들어 있었다 하나, 유지란이 번역한 한역본에는 13장이 추가돼 39장 752송으로 돼 있다.

이 경은 불교의 교의를 가장 간명한 논리로 가르치고 있으며, 따라서 불교입문의 지침서가 되는 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도자들의 언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날카로운 경책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방대한 불경 가운데서도 예로부터 부처님의 참뜻을 그대로 전하고 있는 경이라 하여 널리 애송돼 왔다. 실제로 ‘부처님의 시집’이라 할 정도로 세계 여러 나라에 여러 언어로 번역돼 유포돼 있다. 팔리본 외에 범본 ‘우타나품’이 전해지고 또 서장본이 있다. 우리나라 〈고려대장경〉에도 수록돼 있고 일본의 〈신수대장경〉에도 수록돼 있다.

만약 사람이 백년을 살지라도

그릇되게 배워 뜻이 좋지 못하면

그것은 단 하루를 살면서

부지런히 바른 법을 받는 것만 하지 못하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

마음이 주인이 되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속으로 악을 생각하면서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괴로움이 저절로 따르는 것이

마치 수레가 바퀴자국을 따르는 것 같으리.

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그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다.

마침내 참 이익 얻지 못하리.

나고 죽는 것은 덧없고 공한 것이니

그것을 잘 보는 것을 지혜라 한다.

일체의 괴로움을 여의려 하거든

다만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296호/ 1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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