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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화합과 상생의 세상을 발원하며

 

“화합과 상생의 세상을 발원하며”

서울시청 앞 점등식 봉행

 

이 땅이 화합과 상생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품은 불자들의 마음이 모여 서울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지관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4월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상징물인 장엄등을 점등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적인 종’ 형상화…부처님오신날까지 밝혀
 
 
올해 봉축 상징물은 ‘종’. 가장 한국적인 종이라고 불리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과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을 형상화한 장엄등은 높이 18m에 이른다.
 
‘화합과 상생의 등’이라는 제목이 붙은 종등은 이른 새벽 무명을 깨치는 종소리와 같이 양극화라는 우리 사회와 인류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고, 사회와 국민통합과 인류의 공영공생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장엄등은 기술적으로 한 단계 발전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의 장엄등이 비닐 등으로 만들어진 반면, 이번 등은 한지로 제작된 것. 한지의 내구성에 방수처리 기술을 더해 악천후에도 야외 전시가 가능하다.
 
이날 점등식은 오는 5월12일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공식 개막을 선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점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오신날을 미리 축하했다.
 
주요 인사들이 연단에 나란히 선 채 “불 법 승”을 외치며 점등의식을 통해 불을 밝힌 ‘화합과 상생의 등’은 부처님오신날까지 서울 시내를 밝히며 부처님이 오신 참뜻을 발현하게 된다.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축원문을 통해 이 땅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시어. 하루 속히 남북이 평화통일 되고 나라가 부강해져 모든 국민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길 보살펴 주소서. 모든 유정 무정이 화평을 얻고 타국에서 건너온 모든 이들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살며 국민 모두에게 지혜와 복덕을 베풀어 주소서.”
 
점등식 후 모든 사부대중은 개인 등에 불을 밝히고 광장을 도는 탑돌이 의식을 거행하면서 총무원장 스님의 축원이 실현되기를 빌고 또 빌었다.
 
이날 점등식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원효종 총무원장 향운스님,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선묵스님, 조계사 부주지 토진스님, 봉은사 총무 진화스님, 구자선 조계사 신도회 고문, 손안식 중앙신도회 상임부회장, 포교사단 강홍원 단장, 부두완 서울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조계사 도선사 봉은사 진관사 한마음선원 영화사 청량사 옥천암 등 사찰 신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점등식과 동시에 청계천에 처음으로 연등이 불을 밝히는 등 서울 시내에 설치한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일제히 점화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사진 신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