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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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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제 5장 여래광명각품(如來光明覺品) 그때 부처님의 두 발로부터 무수한 광명이 비쳐 나와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것을 비추었다. 부처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시자 문수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들이 저마다 자기의 동료들을 데리고 부처님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문수보살은 다음과 같이 부처님을 향해 찬탄하였다. "여래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꼭두각시[幻]와 같고 허공과 같다고 깨달았습니다. 그 마음은 청정하여 걸림이 없고 모든 중생을 깨닫게 합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그 모습은 황금의 산과 같이 눈부시고 보름달과 같이 밝게 빛났습니다. 태어나시자 곧 일곱 걸음을 걸으셨고,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무량한 공덕을 지녔으며, 지혜와 선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밝고 맑은 눈으로 시방세계를 두루 살폈습니다. 그리고 중생들이..
[화엄경] 제 4장 사제품(四諦品) 문수보살은 또 다음과 같이 설하였다. "불자들이여, 사바세계에서는 괴로움, 즉 고제(苦諦)를 가르켜 재해(災害)와 죄업, 핍박, 무지(無知) 그리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떠나야 하는 괴로움 등이라고 합니다. 또 그러한 괴로움이 모인 것[集諦]을 불[火], 속박, 애착, 망념, 그릇된 생각 등이라 하며, 그 괴로움이 이윽고 없어지는 것[滅諦]을 장애가 없고, 번뇌로부터 떠나며, 적정(寂靜)하고, 불사(不死)하며, 진실하며,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진리의 길로 나아가는 것[道諦]을 일승(一乘)으로 나아감, 변하지 않음, 인도(引導), 평등(平等), 선인행(仙人行) 등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네 가지 진리[四諦]에 관한 이름이 이 사바세계에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 명칭들은 모두가 중생의 ..
[화엄경] 제 3장 여래명호품(如來名號品) 부처님 께서는 마가다국의 적멸도량에서 설법을 마친 다음 보광법당에 있는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다. 부처님 주위에는 수많은 보살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은 모두 진리의 세계에 들어서 중생의 본성을 통찰하는 뛰어난 보살들이었다. 그때 다음과 같은 소원이 보살들의 마음 속에 떠올랐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가르쳐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번뇌를 끊고, 무명(無明)을 떠나고, 의혹의 그물을 찢고, 애욕의 탐심이 없어지는 길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또 부처님의 최고의 경지, 부처님의 생명, 부처님의 힘과 임무와 그리고 빛과 지혜와 선정(禪定)을 여기에 나타나게 해 주시옵소서.' 그때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의 생각을 아시고, 신통력을 나타내셨다. 그 초인적인 힘에 의하여 동방의 나라로부터 문수보..
[화엄경] 제 2장 노사나품(盧舍那品) 그때 많은 천신들과 천왕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일으켰다. "도대체 부처님의 세계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헹과 부처님의 힘과 부처님의 선정(禪定),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또 부처님의 명호(名號)의 바다, 부처님의 생명의 바다, 중생의 바다, 방편의 바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모든 보살들이 실천하고 있는 행의 바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원하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음을 열어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하여 밝게 알도록 해 주시옵소서." 이어서 많은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아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래는 한없는 긴 세월 동안 수행을 성취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열으셨습니다. 그리고 때와 장소를 묻지 않고 몸을 나타내시어 중생을 교화하셨습니..
[화엄경] 제 1장 세간정안품(世間淨眼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의 적멸도량에 계시었다. 부처님께서 처음으로 깨달음을 이루셨을 때, 대지는 청정해지고 갖가지 보화와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아름다운 향기가 넘쳐 흘렀다. 또 화환은 부처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그 위에 금, 은, 유리, 수정, 산호, 마노 등의 진귀한 보석들이 뿌려졌다. 그리고 수많은 나무들은 잎과 가지에서 빛을 발하면서 빛나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진리가 모두 평등함을 깨달았고, 그 지혜의 광명은 모든 사람의 몸 속까지 비추었으며, 미묘한 깨달음의 음성은 세계의 끝까지 들렸다. 그것은 마치 허공을 질러 가듯이 아무런 장애도 받지 않았다. 부처님은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들 가까이에 계시며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알고 계..
[승만경] 2. 이와 같이 수지할 지어다 "그때 천제석과 장로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가르침을 잘 받아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은 '여래의 진실하고도 제일의(第一義)인 공덕을 찬탄하는 것'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큰 서원'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모든 원을 거두어들이는 대원(大願)'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올바른 가르침을 거두어들이는 것'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하나의 길에 들어가는 것'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다함 없는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여래장'을 설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수지 할지어다..
[승만경] 1.착하다 승만이여 "나머지 모든 중생들 -매우 깊은 가르침에 집착하여 망령되게 말하며 올바른 가르침을 위배하고 여러 가지 외도(外道)를 익혀서 부처님의 종자를 썩게 하는 자들- 은 마땅히 왕의 힘이나 하늘, 용, 귀신의 힘으로 조복해야 합니다." 그때 승만 부인과 모든 권속들이 부처님의 발에 정수리를 대면서 예배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승만이여! 매우 깊은 가르침을 방편으로 수호하며 올바르지 못한 가르침을 항복하고 그 마땅한 바를 잘 얻으니, 그대는 이미 백천억의 부처님을 모셨으므로 이러한 뜻을 능히 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뛰어난 광명을 놓으셔서 널리 대중을 비추시고, 몸이 허공으로 7다라수(多羅樹)만큼 올라가셔서 발로 허공을 밟고 사위국으로 돌아가셨다. 그때 승만 부인과 모든 ..
[승만경] 참된 아들[眞子章] "만약 나의 제자로서, 믿음에 따라서 증상(增上)하는 자는 밝은 믿음에 의지한 뒤에 진리의 지혜에 수순(隨順)하여 구경을 얻는다. 진리의 지혜에 수순한다는 것은 시설(施設)된 감각 기관과 뜻의 활동 영역을 관찰하며, 업의 과보를 관찰하며, 아라한의 번뇌[隨眠]를 관찰하며, 마음의 자재로운 즐거움과 선정으로 얻는 즐거움을 관찰하며, 아라한, 벽지불, 대력보살의 성스럽고 자재로운 신통을 관찰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선교 방편의 관찰을 성취하고, 내가 입멸(入滅)한 뒤 미래세 중에서라도 나의 제자가 믿음에 따라서 증상하는 데 밝은 믿음과 진리의 지혜를 의지한다면, 자성의 청정한 마음이 번뇌의 오염을 입을지라도 구경을 얻을 것이다. 구경이라는 것은, 대승의 길에 들어가는 원인이다. 여래를 믿는 자는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