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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강좌

형(刑),충(沖),파(破),해(害)

 

2. 충(沖)


相沖이란 字意는 서로 부딪쳐 충돌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合과는 반대되는 개념이고 相剋보다는 더욱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개념이다.

개념상으로는 合과 반대되지만 결과적으로 命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이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여 病을 유발하거나 生意(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잃게 하여 대체적으로 不吉하다.

그러나 合과 마찬가지로 相沖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수도 많이 있다. 예컨대 甲木이 土를 剋하려 할 때 庚이 와서 甲庚沖이 된다면 甲은 맥이 풀려 土를 剋하지 못하게 하니 土에게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셈이다. 서로 충돌하여 깨트리며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沖이라 하였으나 剋과는 엄연히 내용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天干의 沖과 地支의 沖을 살펴봄이 마땅하다.

1) 천간충(天干沖)

沖도 天干의 沖과 地支의沖으로 대별된다. 天干의 沖은 간단히 干沖이라고 하며 뜻은 앞서 논한 대로이다.

10개의 天干을 나란히 배열하고 일곱 번째 만나는 天干끼리 沖을 이루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七沖 또는 七煞이라고도 한다. 沖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沖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沖은 일곱 번째 만나는 天干끼리라고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둘은 서로 剋하는 관계에 있으며 또한 陰도 같다.

예를 들어 甲과 庚이 沖인데 庚은 金이고 甲은 木이므로 庚이 甲을 剋하는 것이며 둘은 모두 의 氣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沖은 서로 剋하는 같은 陰의 天干이므로 싸우고 미워함은 당연한 것이다. 마치 막대자석의 양극과 양극이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天干合은 두 개의 天干이 合하여 다른 五行으로 변하는 데 비하여 沖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干沖이 이루어지는 모양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간충

그림에서와 같이

甲木은 자신을 剋하는 庚金과 沖이 되고

陰乙木은 자신을 剋하는 陰辛金과 沖이 되며

丙火는 자신을 剋하는 壬水와 沖이 되고

陰丁火는 자신을 剋하는 陰癸水와 沖이 된다.

戊土는 자신을 剋하는 甲木과 沖이 되고

陰己土는 자신을 剋하는 陰乙木과 沖이 되며

庚金은 자신을 剋하는 丙火와 沖이 되고

陰辛金은 자신을 剋하는 陰丁火와 沖이 된다.

壬水는 자신을 剋하는 戊土와 沖이 되고

陰癸水는 자신을 剋하는 陰己土와 沖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丙—壬, 戊—甲, 庚—丙은 沖으로 보지 않는다.

干合이 日干을 중심으로 時干이나 月干에서 合이 되는 데 비해 沖은 중심으로 쓰는 柱가 없이 四柱 중 어느 곳에서든지 沖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四柱의 네 기둥을 모두 살펴서 沖을 찾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 지지충(地支沖)

合이 天干合과 地支合으로 구분되듯이 沖도 天干沖과 地支沖이 있으며 地支合은 六合, 三合, 方合 등이 있는데 地支沖의 경우는 오직 한 종류의 沖만 있을 뿐이다.

支沖을 찾는 방법은 干沖과 같은 방법인데 地支의 시작인 子로부터 차례대로 일곱 번째 만나는 地支와 沖이 됨을 알 수 있다. 支沖 역시 干沖과 같이 끼리 만나고 陰은 陰과 만나서 강한 충돌을 일으키고 서로를 파괴한다. 干沖은 沖의 정도가 약하여 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地沖은 뿌리가 흔들리는 격이므로 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沖의 작용이 강한 까닭에 地支의 空亡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하고 吉하지 못한 命도 大富大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支沖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지지충

子水는 午火와 沖이 되고

丑土는 未土와 沖이 되며

寅木은 申金과 沖이 된다.

卯木은 酉金과 沖이 되고

辰土는 戌土와 沖이 되며

巳火는 亥水와 沖이 된다.


3. 형·파·해(刑·破·害)


刑, 破, 害는 煞에 해당하여 本書 제2부의 神煞論에서 다루어야 마땅하나 天干과 地支의 형태와 구조를 설명하기 위하여 合과 沖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였고, 合과 沖을 설명하자니 沖과 유사하며 기본적인 煞이라고 보는 刑과 破 그리고 害에 대한 설명이 부수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命理學書들이 두서와 체계가 없는 점들이 있어 어느 것 하나 刑, 破, 害가 어느 부분에 속하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책은 怨嗔, 空亡, 天乙貴人, 天德貴人 등과 같이 묶어 煞로 분류하고 있고, 또 다른 책에서는 아예 빠져 버린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중구난방식으로 다루어 온 덕분에 유사 이래 하나의 학문으로 위치해 왔던 命理學이 아직도 근세기적인 학문체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인다. 아무튼 刑, 破, 害는 煞의 일종으로 命을 판단하는 데 보조적인 자료로 이용되어 왔다.

刑, 破, 害는 地支에서만 작용하고 있는데 파괴, 분리, 억제의 의미와 함께 地支끼리의 갈등과 배반이 수반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을 沖과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해도 별 무리는 없다. 같은 개념을 가졌다고 하지만 그 쓰임과 강약이 다르기 때문에 이같이 분리되어 설명되고 있으며 沖은 干沖과 支沖으로 나누어져 있으나 刑, 破, 害는 地支에서만 작용하는 점이 다르다.

1) 형(刑)

刑은 12地支가 4개의 무리를 이루어 그 무리 속에 있는 地支끼리 만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寅과 巳와 申이 無恩之刑이고 丑과 戌과 未는 持勢之刑이며, 子와 卯는 無禮之刑이라고 하며, 辰, 午, 酉, 亥는 自刑이라 한다.

이같이 무리를 지어 刑을 구성하는 원리를 보면 寅巳申의 경우 寅에서 바로 세어 네 번째 만나는 地支가 巳며 뒤로 세어 열 번째 만나는 地支가 申이 되는데 丑戌未, 子卯刑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고 自刑이라고 하는 辰午酉亥는 그렇지 않다. 寅巳申의 경우 이 3개의 地支가 모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寅은 巳와 刑이 되고 巳는 申과 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自刑은 자기들끼리 서로 刑이 되는 것으로 辰과 辰이 刑이 되고 午와 午, 酉와 酉, 亥와 亥가 서로 刑이 된다.

2) 파(破)

破는 글자 그대로 파기한다, 깨트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강하기는 沖이나 刑보다 약하다.

破의 구성 원리는 12개의 地支 중 은 뒤로 네 번째 만나는 地支와 破가 되고 陰은 앞으로 네 번째 만나는 地支와 破가 된다. 그러나 破도 刑과 같이 일방적으로 작용을 하는데 다음과 같이 破한다.

子는 酉를 破하고

丑은 辰을 破하며

寅은 亥를 破한다.

卯는 午를 破하고

巳는 申을 破하며

未는 戌을 破한다.

3) 해(害)

沖, 刑, 破, 害와 같이 合의 반대 개념에 있는 煞 중 가장 힘이 약하여 깨트리고 파괴하지 못하며 다만 해롭게 하는 것이 바로 害이다.

害도 12地支가 둘씩 짝을 이뤄 6개가 되는데 그런 까닭에 六害라고도 한다. 害의 구성은 다음의 그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육해(六害)

즉 그림의 화살표 방향으로 서로 害하게 되어

子는 未를 害하고

丑은 午를 害하며

寅은 巳를 害한다.

卯는 辰을 害하고

申은 亥를 害하며

酉는 戌을 害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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