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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강좌

합(合) 이란 무엇인가?

 

 합(合)


合은 말 그대로 合한다, 和合한다, 合去한다, 묶인다, 끌려간다 등의 의미를 갖는다. 또 陰과 의 合은 서로에게 빠져 자기 할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天干의 合이든 地支의 合이든 다른 五行으로 변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는데 어떤 五行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므로 잘 관찰하여야 한다.

合의 종류에는 1종의 天干合과 3종의 地支合이 있다. 地支合의 경우에 六合, 三合, 方合 외에 準三合, 準方合, 同合, 隅合 등을 줄줄이 나열하는 경우도 있는데 적어도 이들은 완벽히 무시해도 좋다.

1) 천간합(天干合)

天干合은 서로 剋하는 관계에 있으면서도 음양이 만나 合을 이룬다.

剋하는 五行의 干과 剋을 당하는 五行의 陰干이 만나게 되는데 木剋土의 木과 陰土, 土剋水의 土와 陰水, 水剋火의 水와 陰火, 火剋金의 火와 陰金, 金剋木의 金과 陰木이 合을 이룬다. 이는 또 天干을 차례대로 늘어놓고 여섯 번째 만나는 天干과 순서대로 짝을 이루면 5쌍의 合이 되는데 다음과 같다.

甲 + 己 = 合 → 土

乙 + 庚 = 合 → 金

丙 + 辛 = 合 → 水

丁 + 壬 = 合 → 木

戊 + 癸 = 合 → 火

天干合에 대해 대개의 命理學書를 보면 合은 좋고 沖은 나쁘다 하여 合을 좋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고 각각의 성격과 命을 論하고 있다.

예를 들어 甲己合의 경우 中正之合이라고 하여 甲과 己가 合하여 土를 생산하였다고 하며 분수를 지키고, 마음이 넓고, 신의가 있고, 지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성격까지 밝혀 놓고 있다. 심지어는 年干의 合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年干의 合은 그 영향력 면에서 時나 月의 合보다 약한 것이 분명하지만 무시할 정도의 것은 아니다. 또 甲과 己, 乙과 庚, 丙과 辛, 丁과 壬, 戊와 癸가 어떤 까닭으로 만나 왜 土가 되며 金이 되고, 水가 되며, 木이 되고, 火가 되는지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本書는 이러한 오류들을 지적하고 고쳐나가는 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며, 또 合의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둔다.

서로 剋이 됨에도 불구하고 合을 이루고 그 둘은 또다시 다른 五行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本書 2부의 十干論에서 십간 각각의 성질을 상세하게 밝혔으므로 십간론을 참조하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丙火와 辛金이 만나서 水가 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丙은 태양火이니 햇빛과 같은 것이고 辛金은 보석과 같이 다듬어진 돌임과 동시에 이슬, 서리와 같다고 하였으므로 이른 아침 해가 찬란하게 떠오르면 나무와 수풀에 맺혔던 이슬이 찬연하게 빛나고 서리는 녹아서 물이 된다. 그러므로 丙과 辛의 合은 水가 된다.

또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의 사막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물을 얻기 위하여 해와 바위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막에 물이 새지 않도록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주먹만한 돌에서부터 바위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돌을 모두 주워 올려놓는다. 한낮의 뜨거웠던 태양이 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공기 중의 수분이 모두 돌의 표면에 맺히게 되는데 이튿날 다시 태양이 떠오르면 돌의 표면에 맺혀 있던 이슬이 물방울이 되어 비닐바닥에 고이게 된다. 이같이 사막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깜짝 놀랄만한 지혜를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동양철학에서는 陰五行의 신비한 이치에 담겨져 있는 것들이다.

이제 앞의 예를 통해 丙火와 辛金이 왜 서로를 필요로 하여 만나게 됐는지 그리고 둘이 만나서 무엇으로 변하였는지를 이해하고 남음이 있을 것이다. 나머지 네 개의 天干合도 이같은 원리에서 이해할 수 있다. 대개의 命理學書는 合을 吉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吉하다고 볼 수 없다. 각각의 合을 설명하면서 길흉을 판단해 보자.

① 甲己合土

甲木은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것이 본분이나 己土를 만나 合이 되니 논밭에 쓰러진 격이다. 쓰러진 나무는 곧 죽어서 썩게 되는 고로 흙으로 돌아가 土가 된다. 甲日에 己土가 合이 되면 위와 같이 되고 己日에 甲을 合하면 논밭에서 나무가 저절로 자라는 것이므로 吉하다고 본다. 天干合의 열 가지 중에 오직 己日에 甲이 合한 이것만이 吉하다.

② 乙庚合金

乙日에 庚과 合이 되면 乙이 쓰러지고 庚日에도 乙과 合이 되면 乙이 상하여 오직 庚金만 남으니 乙庚合은 金이 되며 두 가지 경우 모두 吉하지 못하다.

③ 丙辛合水

丙辛合이 水가 됨은 앞에서 예를 들어 설명한 것과 같다. 丙日에 辛이 合하든 辛日에 丙이 合하든 서로를 묶어 버리므로 각자의 본분을 다할 수 없다.

④ 丁壬合木

丁壬合은 음란하다고 하듯이 서로에게 빠져 제 할 일을 안하고 색을 탐하므로 좋지 않다.

⑤ 戊癸合火

戊日에 癸가 合하면 나무가 자라야 할 땅에 비가 오며 햇빛을 가리는 격이므로 좋지 않고 癸日에 戊가 오면 비를 막는 격이므로 역시 좋지 않다.

이상과 같이 天干의 合은 서로 묶이게 되어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己日에 甲이 合되는 것 외에는 모두 不吉하다고 봄이 마땅하다. 위의 甲己合도 가능하면 떨어져서 年에 甲이 있는 것이 좋다.

天干이 陰과 으로 合을 이룬 것과 같이 地支에서도 음양이 만나 合을 이룬다.

地支의 合도 서로 묶여 제 할 일을 하지 않고 다른 五行으로 바뀌는 점은 干合과 마찬가지이나 合을 이루는 방법이 다르다. 즉 干合은 서로 剋하는 것끼리 合이 되며 여섯 번째가 合이 되나 六合은 다음 그림과 같이 合이 된다.

2) 지지6합(地支六合)

지지6합(地支六合)

즉 地支 六合은 子丑合, 寅亥合, 卯戌合, 辰酉合, 巳申合, 午未合 등 6개이다. 六合이라고 하는 까닭도 이와 같이 6개의 合이 되기 때문이다.

六合에서도 다른 五行으로 변하지만 干合에서와 같이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아니므로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나, 일반적인 命理學書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들의 오류를 지적하고자 하여 다음에 제시하니 참고하면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변화된 五行이 기존의 이론과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인쇄상의 잘못이 아니라, 이론상의 결과이므로 다른 이론과 비교하여 보면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子丑合化 水

寅亥合化 木

卯戌合化

辰酉合化 金·土

巳申合化 金

午未合化 火

卯戌合은 변화함이 없으며 辰酉合은 金과 土로 변화한다. 이같은 변화는 자연의 이치이며 음양오행의 이치라 할 수 있는데 제2부의 十干論에서 그 이치를 터득할 수 있다. 그러나 合은 정에 얽히고 매여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하고 일을 하지 않음을 뜻한다. 예외로 凶神이 작용할 때 그 흉신과 합이 되면 흉신이 작용하지 못하게 하니 이때는 吉하게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3) 지지3합(地支三合)

干合과 地支 六合이 음양의 합이라고 한다면 地支 三合은 12개의 地支 중 3개가 음양의 구분없이 合하여 木局, 火局, 水局, 金局의 4局을 이룬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또 三合은 다른 合과는 달리 地支의 종합적인 氣를 형성하기 때문에 중요한 점이 있고 合의 강약이 다양하여 복잡한 형상을 띠게 된다. 따라서 三合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三合을 이루는 방법은 子에서부터 시작하여 순서대로 세 칸을 건너뛰어서 만나게 되는 地支들과 결합을 하게 된다. 예를 들면 亥에서 子, 丑, 寅의 3개를 건너뛰면 卯가 되고, 또 卯에서 辰, 巳, 午를 건너 未와 만난 뒤 또 다시 申, 酉, 戌을 건너면 亥와 만나게 되니 亥, 卯, 未가 三合을 이룬다. 이같은 방법으로 4개의 三合이 이루어지는데 다음 그림과 같다.

지지3합(地支3合)

즉 申子辰, 亥卯未, 寅午戌, 巳酉丑과 같은 4개의 合이 만들어진다. 三合이 다른 五行으로 변화한다고 하였는데 이 변화는 三合의 중심된 地支와 같다. 예를 들면 申子辰 三合의 중심은 子이고 子는 五行의 水이기 때문에 申子辰合은 水가 되고 이를 水局이라고 한다. 같은 논리로 三合의 局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申子辰 三合은 水局

亥卯未 三合은 木局

巳酉丑 三合은 金局

寅午戌 三合은 火局

그런데 여기서 三合의 중심이 되는 子, 卯, 酉, 午는 속성상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帝王이라고도 하며 인생의 중심이라고 한다. 또 寅, 申, 巳, 亥는 長生이라고 하며 인생의 유년기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辰, 戌, 丑, 未는 墓라고 하며 인생의 노년기를 표시한다.

三合에서 진정한 의미의 合, 즉 완전하고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3개의 地支가 모두 있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3개의 地支가 모두 있지 않고 2개의 地支만 있는 경우에도 合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申子辰 三合 중에서 申이 없고 子와 辰만 있는 경우나 子가 없고 申辰만 있는 경우, 또 辰이 없고 申子만 있는 경우를 모두 合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合의 영향력은 각자 조금씩 차이가 있어 3개의 地支가 모두 있어 완전한 三合을 이루었을 때가 가장 강하고, 둘째는 長生과 帝王, 즉 申子辰合의 경우 申과 子만 있을 경우다. 셋째는 帝王이 없고 長生과 墓만 있을 경우, 즉 申子辰合의 申과 辰만 있을 경우가 되며, 가장 힘이 약한 경우는 長生이 없고 帝王과 墓만 있을 경우, 즉 申子辰合에서 申이 없고 子와 辰만 있는 경우다.

이같이 두 개씩만 결합하여 合을 이루는 경우를 半合 또는 準三合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命理學書에서는 合의 강함과 약함을 달리 표시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合의 강약을 도표로 보면 다음과 같다.

◆ 三合의 강약 순위

1

2

3

4

木局

火局

金局

水局

亥卯未

寅午戌

巳酉丑

申子辰

亥卯

寅午

巳酉

申子

亥未

寅戌

巳丑

申辰

卯未

午戌

酉丑

子辰

4) 지지방합(地支方合)

方合은 말 그대로 方位를 표시하는데 계절도 함께 나타낸다. 동쪽은 봄이고 남쪽은 여름, 서쪽은 가을, 북쪽은 겨울이므로 동쪽을 가리키는 합은 당연히 봄과 함께 봄의 五行인 木도 함께 표시한다.

三合과 마찬가지로 3개의 地支가 모여서 合이 되는데 三合은 地支의 특성 중에서 필요한 것끼리 짝을 이루나 方合은 같은 종류, 즉 친·인척끼리 合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方合은 그 중요성에 있어 三合보다는 뒤떨어지나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기초적인 것이므로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方合을 이루는 방법은 월별로 차례대로 3개의 地支가 결합하게 되므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별 地支는 앞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으므로 생략하고 계절별로 地支를 보면 봄인 1, 2, 3월은 寅, 卯, 辰이고, 여름인 4, 5, 6월은 巳, 午, 未이며, 가을인 7, 8, 9월은 申, 酉, 戌이며, 겨울인 10, 11, 12월은 亥, 子, 丑이다.

따라서 寅卯辰, 巳午未, 申酉戌, 亥子丑이 각각 4개의 方合을 이룬다. 方合은 3字 중 1字라도 四柱의 月支에 있어야 하는데 만약 月支에 1字도 걸리지 않으면 方合이라고 볼 수 없다. 方合이 이루어지는 관계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寅卯辰合 ― 木, 동쪽, 봄

巳午未合 ― 火, 남쪽, 여름

申酉戌合 ― 金, 서쪽, 가을

亥子丑合 ― 水, 북쪽, 겨울

지지방합(地支方合)

方合에서도 두 개의 地支만으로 合을 이룰 수가 있으니 三合에서와 같은 방법을 취하며 이와 같은 合을 準方合이라고 한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天干과 地支에는 合이 존재하여 약간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 합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야 原理論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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