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비법(古傳比法)

[명리약언]납음(納音)을 논함

납음(納音)을 논함

당(唐)이래로 술가(術家)들은 흔히 생년(生年)을 사용하여 논명(論命)하였는데,
그 법은 생년간지(生年干支)의 납음(納音)을 위주로 하였고, 월일시(月日時)의
납음(納音)으로 보좌하였다.
그 생극(生剋)을 가장 중요하게 고찰하고, 다음으로 각 간지의 오행(五行)을 취하여
억부(抑扶)하였다. 
남겨진 책은 많지 않는데,
곳곳에서 ‘이치를 이루었다’고 말하고 ‘까닭이 있다’고 주장한다.

나중에 오대(五代)에 이르러서 서자평(徐子平)이 비로소 전적으로 일간(日干)을 사용하여
논명(論命)하였는데,
송(宋)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술가(術家)들이 모두 근본으로 삼아 서술하였고,
많은 저서와 많은 학설이 창립되었다.

간혹 납음(納音)을 참작하여 취용한 것도 있는데,
여전히 일간(日干)을 위주로 하나, 그 법이 매우 상세하지도 않고 또한 매우 증험하지도 않는다.
법(法)이 오래되고 책이 많지 않아서 정미(精微)함이 전하여지지 않은 까닭인데,
법(法)이 오래되지 않고 책이 많아야 의리(義理)가 해처럼 드러난다.

일찍이 두 가지의 법(法)을 고찰하여 보았는데, 비록 이치가 통할 수는 있다고 할지라도
다만 길흉에 있어서 모순이 자못 많았다.
근거로 삼아서 절충할 수 있는 고인(古人)들의 법(法)이 이미 없고,
의미로 절충하고자 하나 또한 근본으로 삼을 바가 없으니,
납음(納音)을 버리고 자평지술(子平之術)만을 전적으로 강의하는 것만 못한데,
자평지술(子平之術)이 비교적 곧고 빠르며 간략하고 마땅하다.

가령 구서(舊書)에서 논한 납음(納音)에는 기괴한 것이 많은데,
‘갑자을축해중금(甲子乙丑海中金),병인정묘노중화(丙寅丁卯爐中火)’등의 잘
못되고 거짓된 것들을 답습하여,
해중(海中)노중(爐中)등의 30 가지의 명칭을 취하고 강산(江山)초목(草木)
조수(鳥獸)기명(器皿)들을 빌려서,
하나하나를 억지로 끌어다 붙이고 다시 만든 까닭이다.

또한 지지에 소속된 용호(龍虎)등의 종류들을 끌어다가 망령되게 갖가지의 명칭을
만들었는데, 가령 용분천하(龍奔天河)와 검화청룡(劍化靑龍)등이다.
갖가지가 이치에 맞지 않으니,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총괄하건대, 
논명(論命)에 있어서 납음(納音)을 섞지 않으면 이러한 폐단이 자연히 없다.

만약 해박(該博)한 선비가 있어서 고인(古人)의 납음제법(納音諸法)을 널리 구하고,
연구하고 편집하여 하나의 책을 만들면 또한 명리(命理)에 있어서 보충이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