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상과수상학

[관상학]눈은 관상의 90%, 함부로 칼 대면 '자해행위'

눈은 뇌과학의 첨병

관상과 성형을 이야기하면서 뇌와 눈, 그 부속기관을 설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에는 단순히 신체기관으로만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고, 관상학에서 다룰 수 없는 자연과학도 숨어 있기 때문이다. 관상에서 포함하는 행동과 걸음걸이, 심지어 눈의 깜박임 등도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총체다.

눈을 깜박이는 패턴이 사람마다 비슷할 것 같지만, 사실은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눈의 깜박임도 관상이다. 갓난아기는 처음엔 전혀 눈을 깜박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깜박이기 시작한다.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시간당 깜박이는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성인이 되면 일정해진다.

우리 뇌에는 ‘도파민’이란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는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거나 뇌의 여러 영역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 분비가 심하게 줄면 파킨슨병에 걸리고, 지나치면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킨다. 파킨슨병은 손을 심하게 떨고 자신의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전 권투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도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눈의 깜박거림은 도파민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눈의 깜박거림도 뇌의 화학물질과 일정한 연속성을 갖는다. 하물며 눈알과 눈의 부속기관은 말할 나위도 없다. 눈 깜박임은 수면시간(8시간)을 빼면 하루에 1만1520번(평균 5초에 한 번)이고, 눈알은 하루에 9만 번 이상 움직인다. 사람은 태어날 때 눈을 뜨고 죽을 때는 눈을 감는다. 평생 3억 번 이상 떴다 감기를 반복하면서도 고장나는 법이 없다.

또한 눈은 하나가 아닌 둘로, 일란성 쌍둥이처럼 같이 먼 곳을 바라볼 때는 다른 한쪽을 조절하면서 회로를 견제한다. 이른바 원근조절작용과 안구의 수렴운동인데 눈동자가 회전하는 운동을 보면 그 조화가 절묘하다. 이러한 운동으로 뇌는 물체까지의 거리를 지각한다. 현대과학은 아직도 조절작용을 응용하고 모방할 뿐이다.

흔히 몸이 피로하면 눈알의 흰자위에 핏기가 어리면서 눈이 충혈된다. 이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일종의 건강 주의 척도가 된다. 사람의 눈 흰자위는 동물의 그것과 색깔이 다르다. 눈매가 동그랗지 않고 옆으로 길쭉한 것은 사람이 수평인 세계에 적응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인류학자들은 설명한다.

눈동자 색깔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눈동자를 덮는 홍채(눈조리개)의 멜라닌 색소의 양과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른 이 홍채의 구조나 색상의 특징을 이용한 것이 바로 홍채인식 자물쇠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을 이용하는 원리와 똑같다.

눈의 부속기관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눈물샘이다. 눈물은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 이것을 밖으로 내보내 몸 안에서 ‘독’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슬프거나 기쁠 때,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 흐르는 눈물은 눈꺼풀에 덮여 있는 눈알 위쪽 가장자리에 있는 ‘주 눈물샘’에서 나온다. 눈물은 눈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눈물의 하수도’인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도 빠져나간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아무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다. 사람은 보통 2∼10초마다 눈을 깜박거려 눈물을 배출하며, 평소 한쪽 눈에는 6∼7ml의 눈물이 흐른다. 이 눈물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눈동자에는 핏줄이 연결돼 있지 않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눈물이 없으면 눈동자의 세포가 말라죽는다.

관상에서는 일반적으로 눈과 눈썹, 눈꺼풀, 눈 주위의 인당(눈썹 사이 미간의 정점), 눈꼬리(눈의 지느러미)를 이야기한다. 속눈썹은 200개 정도 되는데, 늙어도 색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털이다. 머리카락처럼 자라지 않는 것은 혈액 공급의 한계 때문이다. 200개만 선택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DNA의 조화인지…. 아마도 이 털의 염기서열은 특혜를 받은 것 같다.

인당이 넓으면 넓을수록 학운과 재운이 좋고 앞길이 탁 트인 광명천지의 상이다. 필자의 인당을 거울에 비춰보면 별로 손댈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피로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인당과 눈썹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알 색도 변한다. 불혹이 지나면서 눈 주위에 주름이 많이 생겼고 눈꺼풀도 처졌다. 눈꼬리는 생기가 없고 눈알의 흰자위는 과거보다 퇴색되어 맑지 못하다. 각막수술(라섹)로 시력을 회복한 것 외엔 노화로 관상이 변했다. 뭔가 이미지가 변한 것 같은데도 정녕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형국이다. 

 

인당 넓으면 광명천지의 相

“얼굴 고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저는 생긴 대로 살래요. 얼굴에 칼 대는 것도 싫어요.”

분명 개선해야 할 얼굴인데도 이런 말을 늘어놓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얼굴을 개선해 외모도, 인생도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눈이 작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면 인상이 몰라보게 변한다. 시야도 변한다.

성형수술은 미적 관점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다. 기능성을 가미한 성형이야말로 성형수술의 백미다. 기능이 좋아지면 터보엔진을 단 자동차처럼 성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가격도 오르고 디자인도 향상되는 법이다.

얼굴은 변화 없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는 못난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물이 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잘생긴 사람이 훗날 못난이가 되기도 한다. 성형수술의 실제를 보면 눈과 눈뼈의 수술은 관상의 호전과는 관계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가장 흔한 쌍꺼풀 수술부터. 우리나라의 옛 인물화를 보면 쌍꺼풀을 가진 미인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가느다란 속쌍꺼풀 정도랄까. 그런데도 눈에서 풍기는 그윽함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요즘은 다른 서양 문물이 그런 것처럼, 쌍꺼풀도 동양인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 아니라 수술로라도 쌍꺼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양 인식이 바뀌었다. 또 특수층 여성들만 받던 쌍꺼풀 수술을 어린아이 때부터 시켜야 한다는 부모도 생겨났다. 하지만 쌍꺼풀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는 것일까. 또 쌍꺼풀 수술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

눈이 얼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얼굴이 풍기는 인상과 눈은 궁합이 맞아야 한다. 탤런트 누구의 눈이 예쁘니 그대로 해달라는 사람일수록 얼굴 생김새를 보면 그 탤런트와 전혀 다르다. 자기에게 없는 것이어서 더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쌍꺼풀 수술로 자기 얼굴이 어떻게 바뀔지는 스스로 쌍꺼풀을 만들어보면 알 수 있다.



수술은 눈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하며, 그 모양도 얼굴 형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 젊은 미혼 여성일수록 가능하면 수술 흔적, 즉 흉터를 적게 하는 방법이 좋다.
눈의 양쪽이 원래 다른 것처럼 수술 후에도 두 눈의 쌍꺼풀이 똑같이 되긴 힘들다. 그러나 눈에 띄게 짝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봐도 수술한 눈처럼 보이면 실패작이다. 가끔 수술 후 눈이 완전하게 감기지 않는다거나 눈을 잘 뜰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개는 무자격 인의 시술 탓이다. 일단 수술을 받고 나서 잘못됐을 때 원상복귀는 불가능하고,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 힘들며 그 결과도 완전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 주위 지방 제거는 위험
쌍꺼풀 수술과 함께 눈의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도 신중히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 눈두덩이 불룩하다고 해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지방은 자연히 줄어드는데 지방을 미리 제거해버리면 나중엔 눈이 움푹 꺼져 나이가 더 들어 보이거나 피곤한 인상으로 비치기 쉽다. 특히 눈두덩과 눈 아래의 지방을 빼는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지방은 그 조직 자체가 하나의 팽윤조직으로 볼륨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요체다. 그런 걸 빼버리면 그야말로 ‘바람 빠진 축구공’이 되는 것이다.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가느다란 눈을 크고 시원스런 눈매로 고쳐 달라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이는 수술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 안쪽을 여는 수술은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흉터는 일단 생기면 감출 수도 없고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쌍꺼풀 수술로 눈이 커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눈의 가로폭, 즉 길이가 짧은 사람이 수술을 잘못 받으면 깜짝 놀란 사람의 눈처럼 되기 십상이다.
한편 눈꼬리는 수술로 길게 만들었다 해도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크고 시원스런 눈을 갖고 싶은 꿈은 깨지고 수술의 고통과 함께 흉터만 남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쌍꺼풀 수술은 창문의 커튼을 조정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창문 자체가 작은 경우에는 커튼을 아무리 고쳐도 창문이 커지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눈알을 둘러싼 뼈를 수술해 ‘창틀’ 자체를 넓힐 수는 있지만, 이는 미용적으로 눈을 조금 크게 하기엔 너무 부담이 큰 수술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반갑잖은 현상 중 하나가 눈이 처지는 변화다. 노 대통령의 눈이 그런 경우다. 처지는 정도는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처지는 형태에 따라 수술법도 달라진다. 윗눈꺼풀이 처져 있을 때 쌍꺼풀이 있는 경우는 그 주름을 따라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고 불룩한 눈두덩의 원인이 되는 지방을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쌍꺼풀이 없는 경우에 처진 눈을 교정하면 피부의 절개선을 따라 쌍꺼풀이 생기게 되므로 수술 전에 그 위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도 쌍꺼풀이 생겼다. 이렇게 비교적 간단한 윗눈꺼풀 수술에서도 좌우 눈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랫눈꺼풀이 처진 경우에는 윗눈꺼풀보다 고려할 점이 많다. 너무 팽팽하게 하느라고 피부를 많이 잘라버리면 아랫눈꺼풀이 뒤집어지는 안검외반증이라는 골칫덩이가 생길 수 있다. 안검외반증은 수술 직후 아랫눈꺼풀이 부어 그 중력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부기가 빠지면서 정상적으로 된다. 안검외반증의 경우 심하지 않으면 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
올라간 눈, 내려온 눈은 눈꼬리에 의해 결정된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눈을 ‘차이니즈 아이(Chinese eye)’라고 하는데 이는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것을 이른다. 눈꼬리가 올라간 눈은 가느다란 눈에 많으며, 차갑고 냉정한 느낌을 준다. 눈꼬리가 내려온 눈은 사람이 좋고 상냥한 느낌을 준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근거 없는 얘기다.
서양에서는 섹시하게 보인다고 눈꼬리를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으나 우리는 눈꼬리를 내려달라는 주문이 대다수다. 근거가 있든 없든 눈꼬리가 주는 인상을 염두에 둔 때문인 듯하다. 
 
‘차이니즈 아이’와 ‘몽고 주름’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으로 눈꼬리가 지나치게 내려온 ‘몽골리즘’ 때문에 똑똑지 못한 인상을 준다고 눈꼬리를 올려달라는 사람도 있다. 눈꼬리의 위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수술은 여러 가지로 시도됐으나, 뼈와 인대를 이동해 그 위치를 잡는 방법이 고전적인 수술방법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몽고 주름’의 경우, 수술 전에 미리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가령 동양인에 많은 몽고 주름을 제거하고 백인과 같은 눈을 희망한다 해도 얼굴 전체의 조화와 균형이 다르기에 수술 후에 백인 같은 눈의 매력이 나오기는커녕 동양인의 매력인 아몬드형 눈의 장점마저 잃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눈 안쪽 부분에 수술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눈은 뇌과학의 첨병

관상과 성형을 이야기하면서 뇌와 눈, 그 부속기관을 설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에는 단순히 신체기관으로만 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고, 관상학에서 다룰 수 없는 자연과학도 숨어 있기 때문이다. 관상에서 포함하는 행동과 걸음걸이, 심지어 눈의 깜박임 등도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총체다.

눈을 깜박이는 패턴이 사람마다 비슷할 것 같지만, 사실은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눈의 깜박임도 관상이다. 갓난아기는 처음엔 전혀 눈을 깜박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깜박이기 시작한다.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시간당 깜박이는 횟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성인이 되면 일정해진다.

우리 뇌에는 ‘도파민’이란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는 몸의 움직임을 관장하거나 뇌의 여러 영역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도파민 분비가 심하게 줄면 파킨슨병에 걸리고, 지나치면 정신분열 증세를 일으킨다. 파킨슨병은 손을 심하게 떨고 자신의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전 권투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도 이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눈의 깜박거림은 도파민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눈의 깜박거림도 뇌의 화학물질과 일정한 연속성을 갖는다. 하물며 눈알과 눈의 부속기관은 말할 나위도 없다. 눈 깜박임은 수면시간(8시간)을 빼면 하루에 1만1520번(평균 5초에 한 번)이고, 눈알은 하루에 9만 번 이상 움직인다. 사람은 태어날 때 눈을 뜨고 죽을 때는 눈을 감는다. 평생 3억 번 이상 떴다 감기를 반복하면서도 고장나는 법이 없다.

또한 눈은 하나가 아닌 둘로, 일란성 쌍둥이처럼 같이 먼 곳을 바라볼 때는 다른 한쪽을 조절하면서 회로를 견제한다. 이른바 원근조절작용과 안구의 수렴운동인데 눈동자가 회전하는 운동을 보면 그 조화가 절묘하다. 이러한 운동으로 뇌는 물체까지의 거리를 지각한다. 현대과학은 아직도 조절작용을 응용하고 모방할 뿐이다.

흔히 몸이 피로하면 눈알의 흰자위에 핏기가 어리면서 눈이 충혈된다. 이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일종의 건강 주의 척도가 된다. 사람의 눈 흰자위는 동물의 그것과 색깔이 다르다. 눈매가 동그랗지 않고 옆으로 길쭉한 것은 사람이 수평인 세계에 적응하면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인류학자들은 설명한다.

눈동자 색깔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눈동자를 덮는 홍채(눈조리개)의 멜라닌 색소의 양과 모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른 이 홍채의 구조나 색상의 특징을 이용한 것이 바로 홍채인식 자물쇠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른 것을 이용하는 원리와 똑같다.

눈의 부속기관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눈물샘이다. 눈물은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 이것을 밖으로 내보내 몸 안에서 ‘독’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다. 슬프거나 기쁠 때, 감정이 북받쳐오를 때 흐르는 눈물은 눈꺼풀에 덮여 있는 눈알 위쪽 가장자리에 있는 ‘주 눈물샘’에서 나온다. 눈물은 눈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눈물의 하수도’인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도 빠져나간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평소 아무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이다. 사람은 보통 2∼10초마다 눈을 깜박거려 눈물을 배출하며, 평소 한쪽 눈에는 6∼7ml의 눈물이 흐른다. 이 눈물은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눈동자에는 핏줄이 연결돼 있지 않으므로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눈물이 없으면 눈동자의 세포가 말라죽는다.

관상에서는 일반적으로 눈과 눈썹, 눈꺼풀, 눈 주위의 인당(눈썹 사이 미간의 정점), 눈꼬리(눈의 지느러미)를 이야기한다. 속눈썹은 200개 정도 되는데, 늙어도 색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털이다. 머리카락처럼 자라지 않는 것은 혈액 공급의 한계 때문이다. 200개만 선택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DNA의 조화인지…. 아마도 이 털의 염기서열은 특혜를 받은 것 같다.

인당이 넓으면 넓을수록 학운과 재운이 좋고 앞길이 탁 트인 광명천지의 상이다. 필자의 인당을 거울에 비춰보면 별로 손댈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피로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인당과 눈썹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알 색도 변한다. 불혹이 지나면서 눈 주위에 주름이 많이 생겼고 눈꺼풀도 처졌다. 눈꼬리는 생기가 없고 눈알의 흰자위는 과거보다 퇴색되어 맑지 못하다. 각막수술(라섹)로 시력을 회복한 것 외엔 노화로 관상이 변했다. 뭔가 이미지가 변한 것 같은데도 정녕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 형국이다.

 

인당 넓으면 광명천지의 相

“얼굴 고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저는 생긴 대로 살래요. 얼굴에 칼 대는 것도 싫어요.”

분명 개선해야 할 얼굴인데도 이런 말을 늘어놓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상당수가 얼굴을 개선해 외모도, 인생도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눈이 작은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면 인상이 몰라보게 변한다. 시야도 변한다.

성형수술은 미적 관점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다. 기능성을 가미한 성형이야말로 성형수술의 백미다. 기능이 좋아지면 터보엔진을 단 자동차처럼 성능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가격도 오르고 디자인도 향상되는 법이다.

얼굴은 변화 없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는 못난이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물이 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잘생긴 사람이 훗날 못난이가 되기도 한다. 성형수술의 실제를 보면 눈과 눈뼈의 수술은 관상의 호전과는 관계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가장 흔한 쌍꺼풀 수술부터. 우리나라의 옛 인물화를 보면 쌍꺼풀을 가진 미인이 거의 없다. 있더라도 가느다란 속쌍꺼풀 정도랄까. 그런데도 눈에서 풍기는 그윽함은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요즘은 다른 서양 문물이 그런 것처럼, 쌍꺼풀도 동양인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 아니라 수술로라도 쌍꺼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양 인식이 바뀌었다. 또 특수층 여성들만 받던 쌍꺼풀 수술을 어린아이 때부터 시켜야 한다는 부모도 생겨났다. 하지만 쌍꺼풀은 누구에게나 있어야 하는 것일까. 또 쌍꺼풀 수술이 그렇게 간단한 것일까.

눈이 얼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얼굴이 풍기는 인상과 눈은 궁합이 맞아야 한다. 탤런트 누구의 눈이 예쁘니 그대로 해달라는 사람일수록 얼굴 생김새를 보면 그 탤런트와 전혀 다르다. 자기에게 없는 것이어서 더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쌍꺼풀 수술로 자기 얼굴이 어떻게 바뀔지는 스스로 쌍꺼풀을 만들어보면 알 수 있다.


수술은 눈의 특성에 따라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하며, 그 모양도 얼굴 형태에 따라 달라야 한다. 젊은 미혼 여성일수록 가능하면 수술 흔적, 즉 흉터를 적게 하는 방법이 좋다.

눈의 양쪽이 원래 다른 것처럼 수술 후에도 두 눈의 쌍꺼풀이 똑같이 되긴 힘들다. 그러나 눈에 띄게 짝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봐도 수술한 눈처럼 보이면 실패작이다. 가끔 수술 후 눈이 완전하게 감기지 않는다거나 눈을 잘 뜰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데 대개는 무자격 인의 시술 탓이다. 일단 수술을 받고 나서 잘못됐을 때 원상복귀는 불가능하고,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더 힘들며 그 결과도 완전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 주위 지방 제거는 위험

쌍꺼풀 수술과 함께 눈의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도 신중히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 눈두덩이 불룩하다고 해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지방은 자연히 줄어드는데 지방을 미리 제거해버리면 나중엔 눈이 움푹 꺼져 나이가 더 들어 보이거나 피곤한 인상으로 비치기 쉽다. 특히 눈두덩과 눈 아래의 지방을 빼는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지방은 그 조직 자체가 하나의 팽윤조직으로 볼륨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요체다. 그런 걸 빼버리면 그야말로 ‘바람 빠진 축구공’이 되는 것이다.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고 가느다란 눈을 크고 시원스런 눈매로 고쳐 달라는 사람이 많은데, 어떤 이는 수술 방법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 안쪽을 여는 수술은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흉터는 일단 생기면 감출 수도 없고 잘 없어지지도 않는다. 쌍꺼풀 수술로 눈이 커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눈의 가로폭, 즉 길이가 짧은 사람이 수술을 잘못 받으면 깜짝 놀란 사람의 눈처럼 되기 십상이다.

한편 눈꼬리는 수술로 길게 만들었다 해도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크고 시원스런 눈을 갖고 싶은 꿈은 깨지고 수술의 고통과 함께 흉터만 남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쌍꺼풀 수술은 창문의 커튼을 조정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창문 자체가 작은 경우에는 커튼을 아무리 고쳐도 창문이 커지지 않는 것과 같다. 물론 눈알을 둘러싼 뼈를 수술해 ‘창틀’ 자체를 넓힐 수는 있지만, 이는 미용적으로 눈을 조금 크게 하기엔 너무 부담이 큰 수술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반갑잖은 현상 중 하나가 눈이 처지는 변화다. 노 대통령의 눈이 그런 경우다. 처지는 정도는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처지는 형태에 따라 수술법도 달라진다. 윗눈꺼풀이 처져 있을 때 쌍꺼풀이 있는 경우는 그 주름을 따라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고 불룩한 눈두덩의 원인이 되는 지방을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쌍꺼풀이 없는 경우에 처진 눈을 교정하면 피부의 절개선을 따라 쌍꺼풀이 생기게 되므로 수술 전에 그 위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도 쌍꺼풀이 생겼다. 이렇게 비교적 간단한 윗눈꺼풀 수술에서도 좌우 눈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아랫눈꺼풀이 처진 경우에는 윗눈꺼풀보다 고려할 점이 많다. 너무 팽팽하게 하느라고 피부를 많이 잘라버리면 아랫눈꺼풀이 뒤집어지는 안검외반증이라는 골칫덩이가 생길 수 있다. 안검외반증은 수술 직후 아랫눈꺼풀이 부어 그 중력 때문에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부기가 빠지면서 정상적으로 된다. 안검외반증의 경우 심하지 않으면 좀 불편하고 부자연스럽더라도 시일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

올라간 눈, 내려온 눈은 눈꼬리에 의해 결정된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눈을 ‘차이니즈 아이(Chinese eye)’라고 하는데 이는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것을 이른다. 눈꼬리가 올라간 눈은 가느다란 눈에 많으며, 차갑고 냉정한 느낌을 준다. 눈꼬리가 내려온 눈은 사람이 좋고 상냥한 느낌을 준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근거 없는 얘기다.

서양에서는 섹시하게 보인다고 눈꼬리를 올려달라는 주문이 많으나 우리는 눈꼬리를 내려달라는 주문이 대다수다. 근거가 있든 없든 눈꼬리가 주는 인상을 염두에 둔 때문인 듯하다.

 

‘차이니즈 아이’와 ‘몽고 주름’

선천적인 염색체 이상으로 눈꼬리가 지나치게 내려온 ‘몽골리즘’ 때문에 똑똑지 못한 인상을 준다고 눈꼬리를 올려달라는 사람도 있다. 눈꼬리의 위치를 올리거나 내리는 수술은 여러 가지로 시도됐으나, 뼈와 인대를 이동해 그 위치를 잡는 방법이 고전적인 수술방법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몽고 주름’의 경우, 수술 전에 미리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가령 동양인에 많은 몽고 주름을 제거하고 백인과 같은 눈을 희망한다 해도 얼굴 전체의 조화와 균형이 다르기에 수술 후에 백인 같은 눈의 매력이 나오기는커녕 동양인의 매력인 아몬드형 눈의 장점마저 잃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눈 안쪽 부분에 수술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