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부동산
고려 명종 때 노극청 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몹시 가난했던 그는 생계를 잇기 위해
마지막 남은 재산인 집마저 팔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집을 비운 사이
친구인 현덕수라는 사람이 찾아와
그의 아내에게 백금 열두근을 주고 집을 샀습니다.
나중에 이런 사실을 알게된 노극청은 친구를 찾아가
"내가 아홉근을 주고 사서 여러해를 살았는데
열두근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며
차액을 돌려 주었습니다.
요즈음에는 헌집도 새집보다 비싸게 팔리지만
옛날에는 집을 팔 때면 산 값보다 싸게 내놓았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난 만큼 낡았으니 당연한 일이죠
욕심을 모르는 선비의 삶은 둘째치고
새삼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일화입니다.
2019. 03. 17. 백송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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