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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풍수지리

풍수학의 목적


  부자로 사는 사람도 있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또 건강하게 일생을 사는 사람이 있고, 병들어 일찍이 죽는 사람도 있다. 그런 운명은 무엇때문에 발생하는 것인지 동양의 옛사람들은 너무도 궁금했다.
  그래서 사람마다 태어난 사주(四柱: 年, 月, 日, 時)에 따라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명리학(命理學)이 세상에 널리 퍼졌다. 서양에서도 점성술이 발달하여 태어난 당시의 별자리 위치에 따라 일생의 불행과 행복이 달라진다고 보았다. 이른바 시간적 운명론이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은 사주에 의해서만 운명이 결정되는 것인가? 한국에서 1년에 태어나는 사람은 약 70만 명이다. 동양의 시간은 하루가 12시간으로 규정되어 있으니, 700,000명÷365일÷12시간=160명이다. 즉,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이 최소한 160명이나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같은 흥망성쇠를 거치며 일생을 보내는가? 그렇지 않다. 그럼으로 사주로 보아 사람의 운명을 전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옛말에 인걸은 지령(人傑地靈)이란 말이 있다. 훌륭한 사람은 그가 태어나 자란 산천의 기운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공간적 운명론이다. 풍수 경전인 『설심부([雪心賦)』에도, 〈인걸은 산천의 기운으로 태어나는데, 산천의 모양이 생기롭고 모양이 좋으면 훌륭한 인재가 배출된다.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라 하였다. 그렇다면 부모에게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형제라면 그들의 운명이 모두 같은가? 잘난 형제도 있고 못난 형제도 있어 산천의 기운만으로 또한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답한 사람이 청오자(靑烏子)이다.

  그는 한(漢)나라 사람으로 청오경(靑烏經)을 지어서, 〈혈이 길하고 따뜻하면 부귀가 오래간다. 혹 이와 반대되면 자손이 고독하고 가난해진다.〉라하여, 부모를 매장한 터의 기운이 좋으냐 또는 흉하냐에 따라 후손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보았다. 그럼으로 『장경(葬經)』에서도,〈 지리의 도(道)를 터득한 명사가 길지를 정하면 땅의 신령한 공덕(功德)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하늘이 사람에 준 운명[天命]까지도 바꿀 수 있다.〉
라고 하였다.

  그럼으로 풍수학의 목적은 지력(地力)에 의해 인생의 번영과 행복을 구하는 것이고, 이는 주택을 길지에 정해 행운과 건강을 구하는 일과 조상의 묘를 길지에 구해 자손의 번영을 꾀하는 방법이 있다. 땅 속을 흘러 다니는 생기(生氣)에 감응 받음으로서 추길피흉(趨吉避凶)할 수 있는 혈을 찾는 것이 풍수학의 목적이다. 기본 원리도 혈을 찾고자 하는 과정과 방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킨 것이다.


<사진 : 우주의 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