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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경전과게송

지장경

 

지장경

 

“악도 중생 제도위해 성불 포기”

  부처님이 마야부인 위해 설한 경전

  “생전 선업 닦아야 사후 고통 없어”

부처님이 도리천에 올라가 어머니 마야 부인을 위해 설했다는 경이 〈지장경(地藏經)〉이다. 본래 이름 〈지장보살본원경〉을 줄여서 〈지장경〉이라 한다. 제목에 드러나듯이 이 경은 지장보살의 본원에 대해 설해 놓은 경이다. 지장보살은 대승불교의 4대 보살 중 악도중생의 구원을 본원으로 하고 있는 보살로 흔히 대비천제(大悲闡提)로 알려진 보살이다. 악도 중생을 모두 제도하기 위하여 자기의 성불을 포기했다는 말이다. 대원본존(大願本尊)이라 칭송하는 것처럼 육도중생을 구원하는 대비보살로 도리천에서 석가여래의 부촉을 받고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오직 중생구제만을 위한다고 한다. 특히 지장보살은 사람이 죽은 후 악도에 가는 것을 막아주는 위신력이 있어 영가천도에 주로 지장기도를 하는 신앙풍습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지장보살에 관한 경전으로는 〈지장보살본원경〉외에 〈지장십륜경〉과 〈점찰선악업보경〉이 있다. 지장삼부경이라 할 수 있는 경이다.

〈지장경〉은 당나라 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한역본은 모두 2권 13품으로 되어 있다. 제4 〈염부중생업감품〉에 보면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여쭌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백천만억 세계에 수많은 분신을 나타내어 모든 고통 받는 업보중생을 제도하고 있나이다. 만약 부처님의 큰 자비로 베푸는 위신력이 아니면 저는 이와 같이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이제 부처님의 부촉을 받아 아일다(미륵)가 성불할 때까지 육도 중생을 해탈케 하리니 세존께서는 염려하지 마옵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들이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마음가짐이 한결같지 못하여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으로 업을 짓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쁜 과보를 받아 악도에 가고 좋은 과보를 받아 선도에 가면서 육도의 윤회를 쉬지 못하느니라. 티끌수와 같은 많은 겁이 지나도록 미혹에 파묻혀 장애와 액난을 받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그물 안에 갇혀 있으면서 물속인줄만 알고 있는 것과 같나니, 내가 이를 염려하고 있었는데 그대가 아득한 옛적에 세운 원을 여러 겁을 지나오면서 거듭 서원하여 이들 죄업중생을 제도하려 하는구나. 이제 무엇을 염려하리오.”

〈지장경〉에는 지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설해져 있다. 제5 〈지옥명호품〉에는 45개의 지옥 이름이 나온다. 제3 〈관중생업연품〉에는 마야부인이 지장보살에게 중생이 짓는 업의 과보를 물었을 때 지장보살은 성모(聖母) 마야부인에게 무간지옥의 고통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러한 이야기는 사후의 고통을 대비해 생전에 선업을 많이 닦아야 한다는 교훈이 들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또한 지장보살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무불시대에 부처님을 대신하여 구세주 역할을 하는 보살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명부에서의 지장의 역할은 특별하여 지옥 중생을 우선적으로 구제하는 원력이 있다. 이리하여 지장신앙은 천도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일어난 지장신앙이 신라 때 당나라에 들어가 현장문하에 있었던 신방(神昉) 등 구법승들에 의해 전래되고 또 신라 왕자 출신의 교각(喬覺) 김지장(金地藏), 진표율사 등에 의해 민간에 널리 보급되기도 하였다.

조선조 세종 때 세종대왕의 막내아들 영응대군(永膺大君)이 태종의 비였던 원경왕후와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지장경〉을 간행한 것이 있는데 왕실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전한다.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34호/ 6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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