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장남의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장남의 자리, 힘든 자리입니다.
어디로 숨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숙명의 자리입니다.
집안의 모든 현실과 고통을 두 어깨로 지고 가는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 눈물을 삼키는 존재들입니다.
이 시대의 장남 제사를 책임져야하죠
형제 자매들을 돌보아야죠
키우기만 하면 되나요
짝 맞춰 분가해줘야죠 분가해주면 다 되나요
잘 살고 있나 못살고 있나 자나 께나 걱정이죠
빼도 박도 못하는 현실의 포로 아닌가요
그런 대한민국의 모든 장남들과
비록 장남은 아니지만
사실상 장남으로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아들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2022. 07. 31.백송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