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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왔습니다.
'넌 아들이니까 부모한테 이렇게 해야지'
'넌 가장이니까 그렇게 해야지'
참 많은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제게 의지를 많이 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면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운한 감정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애쓰지 않으면 그동안 이루어왔던 모든 게 무너질 것 같고
가족에게조차 가치 없는 사람이 될 것만 같은
생각에 괴롭습니다.

어쩌면 지금 저는 가족들에게 그런 말이 더 듣고 싶습니다.
'고맙다', '잘해왔다', '대견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저 한 번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 '감정 시대' 중에서 –



<따뜻한 하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