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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삽시다

남편의 일기

남편의 일기



 

○월 ○일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머리통을 맞았다.

너무 아팠다!

   

 

 

○월 ○일

아내가 빨래를 개주라 해서 개한테 빨래를 주었다가

아내한테 복날 개 맞듯이 맞았다.

완죤 개됐다.

 


 

○월 ○일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탁기를 돌렸다.

세 바퀴쯤 돌리고 있는데,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얻어맞았다.

그래도 행주는 많이 아프지 않아서 행복했다!

 

  

 

○월 ○일

아내가 커튼을 치라고 해서 커튼을 툭툭툭 계속 치고 있는데,

아내가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

왜 할퀴는지 모르지만 아마 사랑의 표현인가 보다.


얼굴에 생채기가 났지만 스치고 지나간

아내의 로션 냄새가 참 좋았다.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월 ○일

아내가 분유를 타라고 했다.

이건 좀 힘든 일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이므로

열심히 힘을 다해서 분유통 위에 앉아

이랴 이랴 하고 열심히 탔다.


그러고 있는데 아내가 내게 걸레를 던졌다.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 팬들이

손수건을 던지기도 한다는데,

아내는 너무 즐거워서 걸레를 던지나보다.

아내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